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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속도]검찰 내 직급·기수·라인 파괴 예고…‘인사 태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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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김주현 사퇴, 이영렬·안태근 좌천

윤석열 중앙지검장 발탁 ‘파격적’…기존 차장검사들 거취 주목

검찰 내부 충격…내주 법무부 차관 임명으로 ‘쇄신’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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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걸음으로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내정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이날 점심시간에 서초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7)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승진시켜 임명하면서 검찰 내에 만연한 ‘직급·기수·라인’의 파괴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숨죽이던 검찰은 예상보다 빠르고 큰 규모의 인적 쇄신에 아연실색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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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ㅣ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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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날 이창재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52)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56) 등 검찰 고위직이 사의를 표명했다. ‘돈봉투 만찬 사건’의 핵심 혐의자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9)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51)은 각각 부산고검과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쯤 법무부 차관을 임명하고 곧바로 검찰총장 인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다소 필요하다. 따라서 일단 차관이 장관을 대행해 검찰총장 인선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검사는 올해 유력한 검사장급 승진자로 거명돼왔다. 하지만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것을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중앙지검장에는 고등검사장(고검장)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당장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방검사장급으로 하향되고 초임 검사장이 임명됨에 따라 현재 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노승권 1차장검사(52·사법연수원 21기)는 검사장급으로 윤 검사보다 연수원 두 기수 선배다. 이정회 2차장검사(51·23기)와 이동열 3차장검사(51·22기)도 각각 연수원 동기·선배다. 이들은 유력한 고검장급, 검사장급 승진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서울중앙지검을 기점으로 연수원 17~22기 고검장·검사장급 인사와 신규 검사장 승진, 부장검사급 인사에도 일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윤 검사처럼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항명했다 좌천된 인사들의 복귀가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불구속 기소) 인맥으로 지목된 검사들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예상된다.

일각에선 대검 차장·법무연수원장 등 다른 고검장 자리까지 하향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고검장급 자리 중 하나인 이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직무대행은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김 대검 차장도 사의를 표했다. 김 대검 차장은 “원활한 검찰 운영을 위해 직을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김수남 검찰총장 사임 뒤 직무를 대리해왔다.

이 직무대행과 김 대검 차장은 윤 검사 등 이번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아무 설명 없이 사퇴한 두 사람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김경학·김한솔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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