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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캡틴도 차붐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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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 21호골]유럽리그 한시즌 최다골 경신

상대 골문을 향해 파고들던 손흥민(25·토트넘)은 팀 동료 델리 알리가 띄워준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6분에 이번 시즌 20호 골을 터뜨리며 역대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한 그는 손가락으로 숫자 ‘20’을 표현한 뒤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입을 맞췄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26분에는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날린 중거리 슛으로 시즌 21호 골을 터뜨렸다. 아버지 손웅정 씨(51)와 함께 하루에도 수백 번씩 슈팅 연습을 반복한 끝에 탁월한 골 감각을 갖게 된 손흥민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제야 나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행복한 밤이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세리머니는 선수들끼리 손바닥과 손등을 부딪친 뒤 춤 동작을 하거나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한 팀이라는 뜻으로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기록 뒤에는 친화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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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9일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0, 21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4)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독일)에서 작성한 한 시즌 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또한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29골을 넣어 ‘캡틴’ 박지성(은퇴)의 한국인 잉글랜드 무대 통산 최다 골 기록(27골)도 뛰어넘었다. 이번 시즌 EPL 14골, 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1일 헐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다 골 기록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득점 공동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득점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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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EPL 33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22경기가 선발이었고, 11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손흥민의 득점포가 불을 뿜을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슈팅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왼발로 8골, 오른발로 13골을 터뜨렸다. 이러한 슈팅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좌우측 45도 부근에서 하루에 각각 200번이 넘는 슈팅 훈련을 반복한 끝에 익힌 것이다.

프로 선수로 뛰다가 28세 때 부상으로 은퇴한 아버지 손 씨는 아들을 특별 지도해 스타로 키워냈다. 그는 “나는 스피드는 좋았지만 기술이 없는 선수였다. 아들은 나와 다른 길을 걷게 하기 위해 기본기 훈련과 슈팅 연습을 죽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최다 골(121골)을 뛰어넘는 것이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78골(1군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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