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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내통설 이어 터키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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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후 인수위 안보 담당 플린

CNN “터키 돈 받고 IS 공격 저지”

트럼프, 사실 알고도 보좌관 임명

중앙일보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이 백악관을 점령하는 모습의 타임지 최신호 표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터키로부터 56만 달러(약 6억3000만원)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대선 직후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해 IS의 수도인 라카를 탈환할 계획을 세웠다. 수전 라이스 당시 NSC 보좌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탈환 계획 승인을 요청했지만 예비역 중장으로 트럼프 인수위에서 안보를 담당하던 플린의 반대로 계획은 무산됐다. 이 사실을 증언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당시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만의 IS 전략을 통해 지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플린이 이 결정을 내리기 직전 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 기업 ‘플린 인텔그룹’을 통해 터키 측으로부터 56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라카 탈환 계획을 거부하는 대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플린에게 거액을 지급한 곳은 터키 사업자 카밀 에킴 알프테킨이 소유한 네덜란드 회사 ‘이노보 BV’다. 알프테킨은 반관반민 형태의 터키-미국 비즈니스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2015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방미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플린이 받은 돈은 사실상 터키 정부의 로비 자금이라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터키가 플린을 통해 미국의 라카 공격을 반대하도록 한 것은 쿠르드족 때문이다. 터키는 미국과 IS 격퇴전에서 손잡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를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 조직의 분파로 보고, 이들의 공조를 반대해 왔다. 플린의 반대 탓에 미군의 라카 탈환 작전은 지난 2월 13일 플린이 사임한 뒤에야 개시됐다. 뒤늦게 알려진 플린의 처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의혹을 증폭시키는 새 변수가 됐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에선 모르고 있었지만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터키 로비에 대해 수사 중이었고, 플린이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사실을 알고도 그를 NSC 보좌관에 임명하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까지 넣었다. 결국엔 코미를 해임했다.

플린이 러시아와 내통한 사실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보고를 한 것이 드러나 취임 25일 만에 사퇴한 뒤에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18일 야후뉴스는 플린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힘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플린의 터키 커넥션을 첫 보도한 매클라시DC리뷰는 “군사행동 결정 시 외국을 대변한 것은 ‘반역’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이 나온다”며 “인수위 시절과 재임 25일 동안 플린이 안보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 전 FB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린 수사 중단 압박 상황을 수첩에 적어뒀다. 이른바 ‘코미 메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미 메모’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니, 아니, 다음 질문(No, no, next question)”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어 “모든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부터 9일간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바티칸·벨기에(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이탈리아(주요 7개국 정상회의) 등을 도는 첫 해외 방문에 나서는 트럼프에 대해 미 언론들은 ‘러시아 커넥션’으로 촉발돼 탄핵론까지 불거진 지금의 위기를 해외 순방으로 돌파해보려 한다고 보고 있다.

홍주희·임주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홍주희.임주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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