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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순실 사태' 이후 설자리 좁아진 전경련, 글로벌 네트워킹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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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사절단 파견·포럼 참석/트럼프 정부와 협력 논의/日·中 재계와도 접촉 추진

세계일보

새 정부 정책 구상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배제됐다. 문재인정부는 경제계 소통 창구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선택했고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일자리위원회에서도 전경련의 이름은 빠졌다. 재계 맏형으로서 입지가 불안해진 전경련은 해외 네트워크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전경련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서밋’에 사절단을 파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호혜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7명이 참석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관계자도 자리했다.

전경련은 6월에도 미국과의 관계 다지기를 이어간다. 6월15일 열리는 한·미 통상정책포럼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를 만난다. 10월10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재계회의가 예고돼 있다. 이 회의는 양국 경제협력과 유대강화를 위해 198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신정부 출현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만나 한·미 FTA 재협상, 한·미동맹, 동북아 안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한다. 전경련은 6월22일 한·일 제3국 공동진출 세미나를 연다. 이 행사는 2016 한·일 재계회의에서 합의한 ‘수출 및 인프라 시장 확대방안 공유’의 후속 조치다. 10월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재계회의에도 참석한다.

사드문제로 냉각된 중국과 관계 회복을 위한 자리도 마련한다. 7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여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중국기업연합회를 만난다. 9월에는 한·중 재계회의를 통해 허창수 회장과 왕쫑위 중국기업인연합회장 및 중국 기업인들이 만나 한·중 관계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전경련은 정치적,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앞서 4대 그룹의 탈퇴로 220명에 달했던 전경련 인력의 절반을 내보냈다. 전경련의 해체를 주장하던 김상조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됐고, 새 정부와 함께 출범한 일자리위원회에서도 한국경영자총협회나 대한상의와 달리 전경련은 제외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십년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국가의 경제계 핵심 인물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전경련만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면 주무부처와 함께 발표했던 혁신안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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