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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초등생 성폭행' 인터넷글 네티즌 검거…"관심 끌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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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협박 혐의로 내주 검찰 송치

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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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등학생 성폭행 예고글을 올린 네티즌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김모씨(1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예고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살해범'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5월18일에 ○○초등학교 등교 중인 초등학생 여자애를 끌고가 성폭행하겠다" "죽어도 좋고 감옥에서 몇십년씩 썩어도 상관없다" 등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글과 함께 난징(南京)대학살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 수십명을 학살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학교 신입생인 김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된 당시 어학연수차 홍콩에 있었다. 이에 경찰은 부모를 통해 연락을 취해 김씨를 국내로 귀국시켜 지난 18일 조사,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학교를 염두에 두거나 실제로 범행을 실행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다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로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김씨를 다음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부모도 반성하며 김씨를 '적극적으로 돌보겠다'고 했다"며 "본인도 죄를 반성하고 있지만 일단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준 범죄인만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예고글로 해당 학교와 인근 지역은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 A초등학교는 문제의 인터넷 글이 게시된 직후 16일 아침 등굣길부터 경찰과 공조해 학교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이번주로 예정된 학교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등·하교시간대 학생들을 혼자 다니지 않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많이 불안해하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인근 강남지역의 경찰 및 초등학교는 자체 예방활동 계획을 수립해 순찰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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