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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광부’에서 ‘데이터 광부’로 거듭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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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프로그래밍 공부…재능 찾아 새로운 삶 준비

아시아경제

사진=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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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이란 이런 것일까. 광부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180도 ‘변신’한 미국의 한 젊은 여성이 화제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애니 에반스(33)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3대째 석탄 광산에서 일하는 집안에 태어나 광부로서 커리어를 쌓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발견한 후 지금은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애니 에빈스의 할아버지는 와이오밍과 뉴멕시코, 호주를 돌아다니며 광부로서 40년의 삶을 살았고, 그의 아버지 역시 땅 속에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았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한 광물 기업의 부사장으로 전 세계의 탄광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의 사촌도 탄광업에 종사하는데, 로켓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우주 광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에반스는 본래 텍사스주 엘진의 한 탄광에서 일하던 중장비 관리자였다. 그가 했던 일은 발전소에 석탄들을 공급하는 배달 시스템을 관리하며 오래된 부품들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것.

에반스는 “광산 속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며 탄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장비 관리 일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도 깊은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제재와 천연가스 가격 폭락으로 인해 회사는 파산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렀고, 에반스는 그의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직접 목격해야 했다. 2015년 미국의 탄광업 종사자는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1980년에 비해 59%나 줄어든 수치다.

에반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휴식 시간을 이용해 독학으로 비주얼베이직을 공부하며 프로그래밍을 익혔다. 중장비 수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코드를 쓰기도 했다. 이렇게 공부한 5년의 시간에 대해 그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7월에 일을 그만 둔 에반스는 몇 달 뒤 다양한 기술에 대한 수업과 자격증을 제공하는 개방형 공간 ‘갤버나이즈’를 발견했다. 첫눈에 끌린 그는 무작정 강의실에 들어가 ‘컴퓨터 괴짜’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13주 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현재 그는 갤버나이즈에서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며 데이터과학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다.

데이터 과학자 또는 비즈니스 분석가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나가려 하는 지금, 에반스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그는 고객들을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고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생각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에반스처럼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미국 탄광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보통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고 사무직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에반스는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도시 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해 탄광 노동자들을 재교육하고 새로운 산업을 찾고자 하는 탄광 도시들이 많다. 애팔래치아 지역에는 농업이나 건설,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마을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블룸버그 자선 단체는 탄광 커뮤니티의 경제 부흥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3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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