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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성신약 "합병 찬성해 달라며 은밀한 제안"…삼성 전면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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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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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측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찬성해 달라며 기존 주주였던 일성신약 측에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 조 모 씨는 오늘(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신사옥 건설과 관련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의 옛 주주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해 소 송전까지 벌이고 있는 회사입니다.

조 씨는 일성신약 내부에서 삼성물산 합병 내용을 검토한 실무 책임자입니다.

오늘 특검이 조 씨에게 "삼성물산 측에서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에게 합병 찬성 조건으로 은밀한 제안을 한 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조 씨는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인지 누가 찾아와서 합병에 찬성해주면 건설 비용을 받지 않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윤 회장은 이런 제안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조 씨는 주장했습니다.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조 씨는 "거절 자체는 회장님이 한 거라 제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일부 소액 주주는 손해를 보는데 저희만 뒷거래처럼 해서 이익을 챙기는 게 정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일성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주당 9만 원에 사주겠다는 제안도 삼성물산 측이 내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물산 측이 일성신약 등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제시한 매수 가격은 1주당 5만 7천 234원이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일성신약은 현재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 소송을 2년 가까이 하고 있는 상대 당사자"라며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사옥 신축이나 주식매수 제안 부분에 대해 "일성신약이 이런 주장을 한 건 주식매수 청구 가격 조정 소송의 1심에서 패소한 이후 항소심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라며,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게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또 "증인이 알게 됐다는 것도 모두 윤 회장에게서 들은 것이라 객관성과 신뢰성을 알 수 없다"고도 반박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을 둔 유족 황 모 씨 등 시민단체 '반올림' 회원들이 오늘 재판을 방청했습니다.

이들은 오전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오던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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