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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점] 승승장구 눈앞이던 ‘불한당’…감독 변성현에 의해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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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이돌에서 배우로 성장한 임시완의 첫 칸 진출, 설경구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 되어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그러나 이 호재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의 발언들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17일 개막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진출한 가운데, 그 중 깜짝 초청된 ‘불한당’을 향해 대중들은 시선을 모았다. 특히,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며 제2의 ‘부산행’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변 감독이 만들어낸 기대는 곧, 그의 실언으로 인해 단숨에 비판의 화살로 바뀌었다.

변성현 감독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역 차별 및 여성 차별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게재한 것. 그는 “데이트 전에는 홍어를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리더니 얼마 전 치러졌던 제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는 “문재인을 노무현에 갖다 대는 것은 화가 난다”, “문과 안은 손잡고 자격미달을 이유로 그냥 다 사퇴해라”, “이게 다 문씨 때문이다‘ 등 정치적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불한당’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대선 때문에 홍보가 되지 않는다. 대선을 미뤄라. 나도 니네만큼 오래 준비했다”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글을 이어갔다.

또한, 직접 자신이 쓴 글은 아니나 다른 사용자들의 글들을 인용하는 리트윗을 사용해 역시 도마에 올랐다. 변 감독은 “궁둥이(엉덩이) 큰 여자치고 성격 나쁜 애가 없다”는 저속한 수준의 글을 리트윗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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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불한당’ 배우들을 향한 적절치 못한 행태까지 이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불한당’ 개봉 이후, 몇몇 관객들은 설경구와 임시완의 브로맨스 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성적 행위로까지 이어지는 발언을 트위터에 게재했고, 변성현 감독은 과한 수위의 해당 발언들을 직접 리트윗했다.

동시에, 그가 앞서 진행했던 ‘불한당’ 관련 인터뷰들도 다시금 회자됐다. 설경구에게는 멜로라는 언질을 줬으나 임시완에게는 캐릭터 감정의 흐름을 위해 밝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임시완은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콘셉트와 멜로를 생각했다는 변 감독의 말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배우의 연기 몰입과 흐름 집중을 이유로 삼아 일부 배우에게 감독의 모든 의도를 온전히 전달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변 감독이 SNS에서 보인 여러 행태와 그가 한 말들이 맞물리니 순수한 연출 의도는 와해되고 직접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이 배우를 성적 희화화에 가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안타깝다.

정치적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정치적 신념을 지니고 발언을 이어갈 수는 있으나 공인에 가까운 신분인 변 감독이 더욱이 신중한 발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변 감독은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무 생각 없이 적었던 저속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SNS가 사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적었던 저의 생각 없는 말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입힌 것 같다”는 사과글을 게재했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특히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개월을 같이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 분들께 더더욱 면목이 없다. 배우의 팬 분들께도 사과드린다”며 “저는 지역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는 결코 아니라는 점 하나만은 외람되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저의 고향 역시 전라도이며, 특정 지역과 여성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집단이다”고 해명했다.

이후 “염치없지만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다. 영화 불한당은 제 개인의 영화가 아니다. 수 백 명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아무쪼록 이 영화가 저의 부족함 때문에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영화 ‘불한당’을 향한 보이콧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불한당’에는 ‘평점 테러’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

변 감독이 사과문에 작성한대로 ‘불한당’은 결코 개인의 영화가 아니다. 그가 쏘아올린 실언으로 인한 후폭풍은 곧이곧대로 배우 및 영화 관계자들을 향하게 되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향한 그의 애정이 올바르게 있었다면 불과 며칠 전까지도 게재됐던, 입에 담기도 힘든 충격적인 글들은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색다른 느와르의 장르를 제시해낸 변 감독의 연출, 그 맛을 제대로 살린 배우 임시완과 설경구, 그리고 그 시너지에 날아온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강력한 한방까지.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대중들이 외면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흥행 혹은 호시절만 남겨놨을 ‘불한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9009055@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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