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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여성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이 컵에 소변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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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여성 탑승객에게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고 컵에 소변을 보도록 하고, 이 사실을 주변 승객들에게 드러내 수치스러운 경험을 했다는 한 여성의 발언이 10일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BS방송 캔자스시티 제휴사인 KCTV는 10일(현지시간) 니콜 하퍼라는 여성이 지난달 9일 휴스턴에서 캔자스시티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컵에 소변을 본 수치스러운 경험을 당한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KCTV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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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 보도에 따르면 착륙을 위해 강하하던 비행기 안에서 하퍼씨가 소변이 마려워 급히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승무원에게 말했다. 하지만 해당 승무원은 안전벨트 해제등이 켜지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며 화장실에 가지 못하도록 했다. 하퍼 씨가 "그럼 소변을 볼 수 있게 컵이라도 달라"고 하자, 승무원은 실제로 플라스틱 컵을 가져다줬다. 하퍼 씨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좌석에서 용무를 처리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지금 일어난 일을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퍼씨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면 바이오 위험물 처리팀이 와서 좌석 주변을 청소할 것”이라고 옆 좌석 승객들에게 다 들리도록 말했다.

하퍼씨는 "고객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나이티드항공에 호소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동안 잠도 청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원칙대로 응대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승무원이 기록한 초기 보고를 보면 하퍼씨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요청한 시점이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강하하던 시점이어서 연방항공법에 따라 모든 승객의 좌석 이탈이 금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하퍼 씨와 연락을 취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시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지난달 좌석이 부족하다며 베트남계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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