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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파리가는 승객을 엉뚱한 곳에"…미 유나이티드항공 사고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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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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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강제 퇴거로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를 가려던 승객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내려줬다.

8일 (현지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여성승객 루시 바에투킬래는 최근 미국 친지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저지 주 뉴워크 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다.

프랑스 국적으로 영어를 하지 못하는 바에투킬래는 조카의 도움으로 항공권을 끊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바에투킬래는 보안검색대 등을 거친 뒤 탑승구를 통해 여객기에 올랐다.

몇 시간 뒤 여객기에서 내린 바에투킬래는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프랑스 파리가 아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있던 것이다.

문제는 이륙 몇 분을 남기고 여객기의 탑승구를 변경한 항공사에 있었다. 항공사 측은 이를 이메일을 통해 통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탑승구에서조차 탑승구 변경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문제를 피할 기회는 또 있었다. 바에투킬래가 탑승구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항공권을 건넸을 때도 직원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항공권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탓이다. 또한 자신의 좌석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한 바에투킬래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승무원은 "비어있는 좌석에 앉으라"고 했다.

바에투킬래의 조카는 "항공사 측이 프랑스어로 탑승구 변경 사실만 알려줬어도 이런 상황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항공사가 탑승 전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만약 테러리스트가 탑승해 기내에서 사람을 해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탑승 과정에 실수를 인정하고 바에투킬래에게 항공료 전액 환불 및 파리행 유나이티드항공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려 28시간을 허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이 불편한 여행을 하도록 한 점에 깊이 사고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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