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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스하키, 나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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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9년만에 1부 리그行… 꿈의 무대 올랐다

"남자 아이스하키가 바늘구멍을 뚫었다."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남을 사건이다." 아이스하키 변방 한국 대표팀이 빙판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2부 리그 격)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에서 연장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샷 혈투를 벌였다. 승부샷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한 한국(최종 공식스코어는 2대1)은 출전 6개국 중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018년 톱 디비전(1부 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스트리아가 승점 12로 1위, 한국이 승점 11로 2위다. 지난 1928년 국내에 아이스하키가 소개된 지 89년, 1979년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지 38년 만에 이룬 일이다.

톱 디비전엔 세계 1위인 종주국 캐나다, 유럽 맹주인 세계 2위 러시아 등 북미·유럽 강호들이 즐비하다. 진입 장벽이 높아 지난해 2부 리그 1, 2위 자격으로 승격한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를 뺀 나머지 14개국은 2008년부터 강등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년 하위권 한국의 톱 디비전 승격은 마치 1954년 한국 축구가 스위스월드컵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것과 비견된다는 평가가 스포츠계에서 나온다. 대표팀 공격수 김기성은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역사를 만들겠다는 집념, 강호들과 경기하며 생긴 경험과 투지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백지선 감독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경험과 과학적인 훈련법을 접목시켜 한국 아이스하키를 세계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백 감독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하며, 평창에선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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