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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세안 정상, 북한 도발에 '심각한 우려' 표시…의장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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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30차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남중국해 관련해선 중국 배려 '매립'·'군사화' 표현 삭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세안은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에서 29일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의 내용을 총괄하는 의장성명을 이날 뒤늦게 내놓았다.

의장성명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의 행동(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이 지역 전체의 긴장을 높이고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성명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의장성명은 "즉각 대화의 길을 모색하기를 관계 당사국에 촉구한다"고 강조, 대북 군사압력을 강화하는 미국에도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아세안 10개국은 북한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의장성명은 중국이 군사기지화를 진행하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선 "일부 정상이 표명한 우려에 유의한다"고 기술하는데 그치는 등 중국을 배려한 억제된 표현을 사용했다.

2016년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는 '심각히 우려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입김으로 대폭 후퇴한 셈이다.

애초 지난 18일과 28일 단계에서 의장성명 초안에 담겨있던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과 28일 초안에 있던 '매립과 군사화'라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활동을 염두에 둔 단어는 각국 협의 과정에서 차례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회의에선 중국의 행동을 강력히 견제해야 한다는 정상이 여럿 있었지만 친중 성향을 보이는 의장국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의식한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이런 의향을 의장성명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의장성명 없이 '남중국해에서 아세안과 중국 간 협력 증진'이라는 입장만 표명하고 29일 폐막하자 아세안이 중국의 거센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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