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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많이 쓴 단어 보니…문 '안보' 홍 '북한' 안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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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워드클라우드 분석②]4월22일~28일 선거운동 둘째주, 문·홍·안·유·심 발언]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둘째 주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안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주에는 '일자리'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여전히 '북한'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첫째 주와 마찬가지로 '미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청년' 등 진보 색채의 단어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제'를 비롯한 정책공약 관련 키워드를 자주 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30일 머니투데이가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과 22일부터 28일까지 주요 대선후보 5명의 공식 석상 발언(TV토론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발언 전체를 기록해 연구팀에 제공했으며 연구팀은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로 명사를 추출한 뒤 통계분석 프로그램 'R'을 이용해 작업을 마쳤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후보는 '우리' '국민' '대통령' 등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를 제외하고 '안보'(151회)를 맨 앞에 내세웠다. 지난주엔 '일자리'가 가장 부각됐지만 이번에는 141회 언급에 그쳤다. 지난주 안보는 77회에 그쳤다.

연구팀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슈와 관련해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와 같이 통상적인 단어를 차치하고 '북한'(262회), '좌파'(172회), '안보'(107회), '서민'(162회) 등을 주요 키워드로 유지했다.

연구팀은 "'대한민국'(198회)을 지켜나가는 스트롱맨 이미지,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도 지난주에 이어 '미래'(161회)를 강조했다. 또 '패권'(44회), '계파'(43회), '통합'(33회)을 부각시키면서 문 후보의 '계파 정치'에 대항해 자신의 '통합 정치'를 어필하는 모양새다.

다만 안 후보는 사드 배치 이슈가 불거졌는데도 '안보'(33회)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안보'를 강조하면 진보 성향의) 부동층을 문 후보에게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보수 성향 지지층이 홍 후보로 넘어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청년'(156회), '개혁'(147회), '노동'(124회) 등 구체적인 진보정책 단어를 내세웠다. '촛불'(68회), '여성'(65회) 등은 다른 후보들의 발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키워드다. 연구팀은 "정의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다가가고 '촛불 민주주의'로 만들어진 현 대선 정국의 의미를 부각시키며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문제'(176회)를 가장 자주 말하면서 '생각'(126회), '대한민국'(83회), '경제'(63회), '사람'(58회), '일자리'(55회) 등 정책공약 관련 키워드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책 전문가다운 모습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북한'(27회), '안보'(25회)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홍 후보보단 뚜렷하지 않아)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쓰는 단어까지 포함해 분석하면 문 후보는 '우리'(321회), '국민'(262회), '대통령'(237회) 등을 유난히 강조했다. 대세론에 힘입어 당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홍 후보 역시 문 후보처럼 '대통령'(461회)을 전면에 내세우며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에 따른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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