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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이통3사 IPTV 수익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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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적자'였던 IPTV 사업, 가입자 증대에 수익성도 개선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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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08년 유선방송 시장에 등장했던 이동통신3사의 인터넷(IP)TV가 '만년적자'에서 환골탈퇴를 거듭하며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점차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늘어나고, 모바일 동영상 소비가 급증하면서 IPTV 수익성이 올해부터 본격 개선되는 모습이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올 1분기 IPTV 매출은 4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1분기 IPTV 가입자는 716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3% 늘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입자 증가율을 앞선 것이다. 1월 출시된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 지니'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로 IPTV 사업을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IPTV 매출은 23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7229억원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서 괄목할 성장세다. 1분기 IPTV 가입자도 406만7000명으로 12.2% 늘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IPTV 매출이 1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해 유선사업 성장세를 주도했다. IPTV 가입자는 1분기말 기준 319만4000명으로 15.6% 증가했다.

IPTV는 지난해도 20~30%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KT의 지난해 IPTV 매출은 1조450억원으로, 전년대비 23.9% 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는 8440억원으로 33.3% 성장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121억원으로 23.2% 성장했다. 가입자도 KT가 지난해 704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7.5% 늘었고,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96만2000만명으로 13.8% 성장했다. LG유플러스도 255만9000명으로 12.2% 늘었다.

IPTV 3사의 이같은 성장세는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방송산업실태보고서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2015년 1136만명으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반면, 케이블 가입자는 1373만명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이는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합산규제'의 근거로 삼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산출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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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106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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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IPTV의 수익은 좋지 않았다.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IPTV 3사의 2015년 방송사업 영업매출은 1조9088억원으로 315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나마 2014년(7002억원)에 비하면 적자규모가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IPTV VOD 매출이 늘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도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TV의 수익은 대부분 VOD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5년 유료방송 전체의 VOD 매출은 6380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IPTV 3사의 VOD 매출은 4680억원으로 17.8% 늘었다. 반면, 케이블은 17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전체 VOD 시장에서 IPTV 비중이 73%에 달했다.

반면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케이블이 7714억원으로 전체(1조1347억원)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과 가입자가 큰 차이가 없는 IPTV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2404억원에 그치고 있다. IPTV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케이블TV에 비해 현저히 낮은 까닭이다. 앞으로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케이블과 엇비슷한 규모로 현실화될 경우 IPTV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또 ARPU가 높은 초고화질(UHD) 셋톱박스 가입자 증대, AI·홈 IoT 등과 연계한 서비스 개선 등도 앞으로 IPTV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KT는 '기가 지니'를 통해 올 1분기 ARPU를 끌어올렸고 LG유플러스도 IPTV와 연동한 AI 서비스를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TV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2년내 모바일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IPTV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TV는 지속적인 수익개선을 이루고 있어 빠르면 올해 혹은 늦으면 내년에 연간 6~7%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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