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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역대 가장 성공적인 취임 100일"…성과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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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치 인준·TPP 탈퇴 등 행정부 성과 강조

워싱턴서는 '백악관' 없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 열려

뉴스1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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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0일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돌이켜보며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대형유세에서 "취임 첫 100일간의 기록은 매우 흥분되고 또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나는 이제 다가오는 위대한 싸움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언론들은 길고 긴 우리 성과를 언급하길 거부하지만 우리는 28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강력한 국경과 낙관주의를 갖게 됐다"며 "나의 취임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인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주식시장 호조,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자신의 취임 100일 성과로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국경안보 강화를 통해 "마약밀매상, 갱단, 살인자들을 미국에서 쫓아내고, 미국을 테러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지옥으로 내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2주 내에 역사적인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와 관련해서도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반드시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난주 멕시코·캐나다 정상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밝힌 그는 "이들이 재협상하지 않으면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환율조작국'이라 비난했 왔던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를 돕고 있다"고 긍정했다.

해리스버그에 모인 시민들은 "유에스에이(USA)!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무수히 많은 유세에 가봤을 거다. 하지만 공정하게 말해서 '트럼프 유세'만한 곳이 있었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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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버그 유세에서 엄지를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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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짜 뉴스'를 거론하며 수차례 언론과의 전쟁을 펼쳐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언론에 대한 공격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 이후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언론의 대선 전망을 기억하느냐. 그들은 대선 보도방식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을 보도한 부적절하고 부정직한 언론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스버그에서 유세를 벌이는 동안 백악관출입기자단(WHCA)는 워싱턴에서 '백악관' 없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1921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기자단, 할리우드 스타 등을 대거 초청해 연례 만찬을 주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올해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 모두들 좋은 시간 갖길 바란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는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이래 3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워싱턴 오물과 100마일 이상 떨어져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그들이 오늘밤 우리와 함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내년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참석할 수도 있지만 다시 펜실베이니아로 돌아와 비슷한 유세를 펼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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