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어저께TV] "대선시국에 진실게임"..'무도', 추격전에 숨은 풍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이소담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7주 휴식 후 처음으로 추격전을 선보였다. 거짓말 안 하는 추격전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여의도 일대를 누볐다. 오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냥 단순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왜 하필 거짓말, 왜 하필 여의도 일대였을까.

물론 지금까지 추격전과는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단순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회 전반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높여온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중.

지난 2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여의도 일대에서 착한 술래잡기가 진행됐다. 멤버들은 자신의 행동을 따라하는 그림자를 달고 다니게 됐는데, 물어보는 질문에는 반드시 답해야 했다. 거짓말하는 경우에는 그림자가 한 명씩 늘어나는 패널티가 적용됐다.

그러나 숨겨진 메시지가 있었다. 박명수는 중도에 늘어나는 그림자를 보고 자포자기, 아예 멤버들에게 거짓말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나갔다. 이에 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고, 멤버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추격전임에도 서로를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그 시작은 박명수가 거짓 정보를 하나 흘리면서다. 이에 유재석이 속고, 양세형이 거기에서 나아가 ‘좀비설’까지 확장시키면서 사소한 거짓말의 나비효과가 펼쳐진 것.

그 누구도 술래가 아니었는데, 서로를 믿지 못해 여의도 일대를 뛰어다니는 멤버들의 마지막 모습이 주는 교훈이었다.

지난해부터 부역자들의 정치 폐단을 보며 웃음으로서 풍자와 해학을 보여줬던 ‘무한도전’이다. 많은 국민이 ‘무한도전’을 신뢰하고 좋아하는 까닭에는 사회적인 이슈와 현상과 동떨어지지 않는 웃음과 세련된 풍자가 언제나 함께 하기 때문.

그래서 시국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놓고 제시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그 속에 숨은 의미를 현 상황에 적용시켜 해석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