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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리포트+] ‘호남특보’부터 ‘국민장인’까지…가족 총동원된 19대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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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유세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세 현장에는 후보자의 가족도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거점 위주로 집중 유세에 나섰다면,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후보자 선호가 낮은 지역에 방문하거나, SNS를 통해 홍보를 펼치는 등 ‘틈새 지지도’ 공략에 나섰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주요 대선후보자 가족들의 ‘민심 공략법’을 살펴봤습니다.

■ 가족은 부족, 지인까지 동원하는 ‘통합내조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호남유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광주를 찾은 김 씨는 지역 경로당과 시장 등을 방문하며 어르신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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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해 추석부터 매주 호남지역을 찾았습니다. 호남 민심 챙기기에 적극적인 김 씨는 ‘문재인의 호남특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김 씨의 노력 덕분에 문 후보에 대한 호남 지역의 반감이 상당 부분 줄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씨는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들과 함께 ‘통합내조’의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와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까지 합세해 선거 유세를 펼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부정적인 여론은 내가 막는다’, ‘이미지쇄신형’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부인 이순삼 씨는 홍 후보의 ‘이미지쇄신’을 위한 유세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자의 몫'이라는 발언에 이어 대학 시절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사건으로 질타받은 홍 후보 구하기에 나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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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지난 23일 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연설에 출연해 홍 후보에 대해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하다”며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틀린 말, 허튼소리 안 하는, 강직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막말 논란과 관련해 이 씨는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아들 정석 씨도 홍 후보의 구원 투수로 나섰습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홍 후보를 "집에서는 설거지, 청소, 빨래도 자주 하시고 라면도 잘 끓이는 자상한 아버지"로 소개하며 부정적인 여론 돌리기에 매진했습니다.

■ 새벽시장부터 마라톤 완주까지, ‘적극내조형’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안 후보의 ‘선거 참모’로 통합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외부 활동을 삼가던 김 교수는 최근 ‘적극적인 내조’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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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부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안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고 시민들과 함께 5km를 완주한 뒤, 안 후보의 모교에 방문해 동문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지난 24일 원주 새벽시장을 찾은 김 교수는 하루에 7곳을 방문하는 등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전라남도 여수 출신인 김 교수는 부산 출신인 안 후보의 정서적 거리감을 만회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인 안 후보의 딸 설희 씨도 지난해 말 휴학을 결심한 뒤 귀국해 유세를 도우며 ‘모녀 유세전’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국민장인 타이틀을 얻기까지, ‘그림자내조형’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는 전형적인 ‘그림자내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의원이 4선 의원을 하는 동안에도 오 씨는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습니다. 오 씨는 유 후보가 미처 방문하진 못한 행사장을 찾거나 유아 교육공약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정책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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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의 경우, 부인 오 씨보다 딸 유담 씨가 유권자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유담 씨의 미모가 화제가 되면서, 유 후보에게 ‘국민장인어른’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지난 22일, 유담 씨는 대구 지역 유세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학생인 유 후보의 딸은 중간고사를 마친 뒤,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 유 후보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 ‘SNS는 내가 책임진다’, ‘소셜미디어특화형’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는 19대 대선의 유일한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en)’ 후보입니다. 이 씨는 다른 후보 배우자들과는 달리 유세에 직접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활동 등으로 심 후보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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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와 더불어 심 후보의 아들 우균 씨도 심 후보의 지원군입니다. 우균 씨는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 후보를 소개하는 영상에 등장하는 등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 우균 씨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심 후보는 유승민 후보에 이어 ‘국민 시어머니’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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