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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항생제, 통곡물과 상극…항암기능 등 건강효과 상쇄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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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통곡물 빵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whole grain)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환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통곡물이 항생제와는 상극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의 크누 크누센 박사는 통곡물 섭취가 가져오는 건강 효과들을 항생제가 상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통곡물에는 특히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그난(lignan)이 많이 들어있는데 암 환자 2천200명의 의료기록을 살펴본 결과 항생제와 엔테로리그난(enterolignan) 감소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누센 박사는 밝혔다.

통곡물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장(腸) 박테리아가 리그난을 엔테로리그난으로 전환시킨다.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 최장 3개월 전에 항생제가 투여된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일이 없는 환자에 비해 혈중 엔테로리그난 수치가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가 투여된지 몇 달이 지나도 엔테로리그난 수치는 떨어진 상태 그대로인 것으로 미루어 장박테리아가 리그난을 엔테로리그난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항생제에 의해 장기간 위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크누센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확인을 위해 돼지에 항생제를 투여한 뒤 혈중 엔테로리그난 수치를 측정해 봤다.

그 결과 항생제가 투여된 돼지들은 다른 돼지들에 비해 엔테로리그난의 혈중 수치가 37%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자료는 오르후스 대학 동물학과가 제공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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