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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개성 있는 외모·부드러운 주행감…'쏘나타 뉴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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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탄생 32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신차급 대변신과 함께 '쏘나타 뉴 라이즈(New Rise)'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치열해진 중형차급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현대차가 디자인, 성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심혈을 기울여 다듬은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하루 동안 '쏘나타 뉴 라이즈' 가솔린 2.0 CVVL 프리미엄 스페셜 모델을 시승하며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새로운 쏘나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경험해봤다.

시승차는 파노라마 선루프, 현대 스마트 센스Ⅲ,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여성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묶은 '레이디 케어' 등의 옵션이 장착된 3천331만원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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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을 본 첫인상은 다소 밋밋하고 특징이 없는 듯했던 이전 쏘나타보다 뉴 라이즈는 얼굴과 뒤태에 '개성'이 입혀졌다는 것이다.

앞모습은 육각 모양의 캐스케이딩 그릴과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다부지고 강인한 인상을 줬다. 크롬을 많이 써서 화려하기도 하다. 보닛에 잡힌 주름은 차가 가만히 서 있어도 날렵한 느낌이 들게 했다.

뒷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게 잘 정돈됐다는 인상을 줬다. 차량 번호판을 범퍼 하단에 위치시키고 그 자리에는 'S O N A T A'라는 차명을 알파벳으로 붙여놓았다.

디자인을 고려해 트렁크 개폐 버튼을 없애서 'H'마크 윗부분을 꾹 눌러야 트렁크가 열린다.

다만 디자인에서는 공격적인 앞면, 심플한 후면, 평범한 옆면 등 '일체감'이 약간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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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실내를 둘러보면 인테리어가 고급화된 게 가장 눈에 띈다. 특히 나무 소재를 사용해 포인트를 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으로 운전자석으로 살짝 기울어져서 보기에도, 작동하기에도 편리했다. 센터페시아 버튼도 사용이 쉽게 가지런히 정렬됐다.

패밀리카에 가장 중요한 2열 좌석 공간은 성인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도 편할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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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뉴 라이즈를 몰고 도로를 달려보니, 매끄럽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일상에서 패밀리 세단으로 타기에는 결코 흠 잡을 데 없는 동력 성능이라는 만족감이 들었다.

고속 주행을 할 때도 탄탄한 안정감이 유지됐다. 엑셀 반응도 아주 즉각적이진 않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엔진룸에서 넘어오는 소리가 작아서 가솔린차 중에서도 기본적인 정숙성이 뛰어났다.

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가 있는데 스포츠 모드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초기 반응이 더 민감해지는 등 '달리는 맛'이 났다.

시승하면서 매우 인상적인 부분은 지능형 안전기술 시스템인 '현대 스마트 센스'였다.

앞차가 서 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가가자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이 작동하며 저절로 차가 브레이크에 개입해 앞차를 박지 않았다.

또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이 있어서 핸들에서 손을 잠시 떼더라도 차가 알아서 정중앙을 유지하며 도로를 달렸다. 직선코스에서는 십수 초간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면 핸들이 뻑뻑하게 굳어지며 운전자에게 경고를 줬다.

이 패키지는 130만 원 정도를 들여 추가로 장착해야 하지만, 운전자 안전에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총평하자면 쏘나타 뉴 라이즈는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많이 바뀌는 데 그치지 않고, 속이 꽉 들어찬 '실속 있는 차'로 변신했다.

풀체인지급 디자인 변경에 파워트레인 성능 향상, 최첨단 안전사양의 추가에도 가격은 동결하거나 내린 점은 호평받을 만하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말리부, SM6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등장에 긴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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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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