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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아닌 의도적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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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수 분 동안 비행, 최대고도 71km 기록"

정상 발사시 200여km 비행거리와 맞먹어

기존 미사일 개량형 시험발사 추정

원하는 데이터 확보 뒤 공중 폭발 시킨듯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9일 새벽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실패’가 아닌 ‘의도적 폭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연일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다 중국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수위조절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 후 폭파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5시 30분경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불상의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시간은 수 분에 그쳤고 최대고도도 71km 정도여서 군 당국은 이를 실패로 추정했다.

북한이 ‘미그-21’ 공군기지가 있는 평남 북창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함경남도 신포 일대,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해 왔다.

북창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80여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북한 영토의 한가운데다. 이 곳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했다는 것은 내륙인 함경도 방향으로 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새로운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형 미사일의 초기 발사일 경우 미사일 낙하물로 인해 주민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주로 동해상으로 미사일 시험을 한다.

이에 따라 무수단급 미사일이나 고체연료 기반 북극성 계열 개량형의 추가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패로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동엽 경남대 국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합참 발표에 따르면 수 분 동안 비행해 고도 71km라는 것은 정상적으로면 200km는 넘었을 거리”라면서 “어느 정도 비행시키고 원하는 데이터를 얻어 공중에서 의도적으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 국제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도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계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번번히 미사일 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북극성 계열의 새로운 미사일 개발이나 고체 엔진 개량 작업 등이 순조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앞서 16일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우리 군은 실패한 탄도미사일의 종류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대함탄도미사일(ASBM)인 신형 스커드 미사일 ‘KN-17’로 평가한바 있다. 지난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바 있다. 당시 미사일은 비정상적으로 60여㎞를 비행하다 동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한미는 발사된 미사일을 KN-15(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했으나 미국 군 당국 일각에서는 스커드-ER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응징 의지를 내비쳤다. 합참은 “북한의 끊임없는 탄도미사일 도발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하며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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