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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구글의 비밀 'AI 칩셋' 개발팀, 정체가 드러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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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글에서 개발한 AI 칩셋 'TPU'/사진제공=구글 TPU 블로그 캡쳐


“베일에 싸여 있었던 구글의 극비 AI(인공지능) 칩셋 개발팀을 알아내는 데만 반 년이나 걸렸다.”

구글은 지난 해 4월 구글 개발자들의 모임인 구글 iO 2016에서 기존의 칩셋보다 연산작업을 10배 더 빠른 속도로 수행하는 차세대 프로세서 AI 칩셋을 개발하고 있음을 넌지시 언급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벤처투자자 차매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인텔이나 퀄컴, NVIDIA와 같은 프로세서 개발회사가 아닌 구글이 AI 칩셋을 개발한다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해졌다.

그리고는 그가 가진 정보망을 총동원해 구글의 비밀 AI 칩셋 개발팀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다녔다.

그러나 AI 칩셋 개발팀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구글의 AI 칩셋 개발은 그야말로 극비리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 소셜 캐피탈(Social Capital)을 설립한데다 업계에선 이미 유명한 벤처투자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팔리하피티야마저도 구글의 AI 칩셋 개발 정보를 알아내는데까지 장장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구글의 AI 칩셋 개발팀을 찾아낸 팔리하피티야는 구글의 AI 칩셋 핵심 개발자인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와 구글의 또 다른 비밀연구팀 구글X의 전 엔지니어 더글라스 와이트먼(Douglas Wightman)와 손을 잡고 비밀리에 AI 칩셋 개발업체인 '그록(Groq)'을 창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록은 지난해 1030만 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글은 이달 초 그동안 비밀리에 개발해오던 AI 칩셋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했다. 구글이 공개한 AI 칩셋은 ‘텐서 프로세싱 유닛’(Tensor Processing Unit, TPU)으로, TPU 프로젝트 책임자인 놈 주피(Norm Jouppi)는 "TPU는 기존의 프로세서보다 15~30배 빠르며 효율성 면에서는 30~80배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글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 진행해왔던 AI 칩셋 TPU 개발 내막과 여기에 참여했던 구글의 핵심 브레인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TPU는 알파고에도 쓰인 핵심 프로세서로, AI 칩셋 시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성은 기자 luxuryshin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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