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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선D-10]벌어지는 文-安 격차…막판 변수는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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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왼쪽부터)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 체제가 무너지면서 막판 변수는 ‘비(非)문재인’ 단일화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RDD/95±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결과 문 후보는 40%를 얻어 24%에 그친 안 후보를 2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2%로 마의 10%선을 넘어서며 3위를 기록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TV토론의 강세를 발판으로 7%를 얻어 4위로 뛰어올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4%에 머물렀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번 대선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 대결 구도를 구축했다. 보수 표심의 대안으로 떠오른 안 후보는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가상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를 앞지르기도 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에 흠집을 냈다.

하지만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보한 문 후보는 견고했다. 아들 취업특혜 의혹을 비롯해 안보관 문제 등을 놓고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엄청나게 쏟아졌음에도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안 후보의 추격세가 떨어진 틈을 타 홍 후보가 보수성향 유권자들을 자극하면서 기세를 타는 모양새다. 이 기간 동안 안 후보는 TV토론에서도 몇 차례 ‘실책’을 범하면서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남은 열흘 동안 문 후보가 자멸하거나 다른 후보들이 자력으로 문 후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가정할 때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가 문 후보에 맞서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 판도는 급속히 양자 대결로 재편되고 혼전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문 후보의 현재 지지층이 단단한 반면 앞으로 확장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50대 50’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바른정당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 3자 후보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유 후보는 내키지 않는 기색을 나타냈음에도 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말만 무성할 뿐 논의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각 후보들의 입장도 부정적이다. 3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안 후보는 “선거 전에 인위적인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백 번도 더 얘기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 역시 “모두 자신으로 단일화하고 저보고 사퇴하라는데 어이가 없다”며 “이제 곧 좌우 대결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분들에게 더 이상 시간을 뺏길 수 없다”고 말해 받아들일 마음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단일화를 추진하는 당에 적잖이 섭섭한 눈치다. 그는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사퇴할 생각도 없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이처럼 후보들 각각의 입장과 목표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은 열흘 동안 이를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후보의 독주 체제에 대한 비토 심리도 적지 않아 부동층이 대거 전략 투표에 들어갈 경우 막판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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