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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마존 '클라우드', 성장속도 둔화…구글·MS 등 거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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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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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을 비롯한 공룡 기업들이 아마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 등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시장 경쟁이 거세진 결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억 달러(약 4조 20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증가한 규모다. 여전히 두자릿 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파르던 성장 속도는 7분기 연속 둔화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23% 증가한 357억1000만 달러(약 40조 5844억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은 물론 정부 기관, 중견·대기업 등을 상대로 ▲컴퓨터 저장공간 ▲원격사용 프로그램 등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기업들은 대개 서비스 제공업체와 연간단위로 계약을 맺고 인터넷을 통해 서버 공간, 이 서버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 등을 사용한다. 서버 컴퓨터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대거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세가 둔화된 데는 서비스 '애저'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알파벳 등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 컸다. 이 전자상거래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률은 지난 2015년 2분기 81.5%로 정점에 달했으나, 3분기 78%에 이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범용품(commodity)'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이 온라인 매체는 지적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IBM, 세일즈포스 등이 서비스 단가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알파벳) 등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IT공룡 기업들도 앞 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동부와 서부에 데이터 센터를 열며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텐센트도 26일 실리콘밸리에 데이터센터를 여는 등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업체들은 아마존, IBM 등에 맞서 미국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단가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러한 예측이 아직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문책임자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클라우드는) 아직 시장 초창기에 있다”면서 “세계 데이터의 95%는 아직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매출의 88%를 광고에서 거둬들여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한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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