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佛 대선 극우 르펜 급상승세… 지지율 40% 넘어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격적 유세로 6일 만에 6%p↑… 선두 마크롱은 59%로 떨어져

조선일보

마크롱, 르펜


다음 달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후보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언웨이·오르피가 27일(현지 시각)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르펜의 지지율은 41%로, 6일 전인 지난 21일 조사 당시 지지율 35%보다 6%포인트 올랐다. 반면, 65%였던 중도신당 '앙마르슈' 에마뉘엘 마크롱(40) 후보의 지지율은 59%로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는 "마크롱이 6%포인트를 잃는 사이 그만큼의 지지를 르펜이 고스란히 흡수했다"고 했다.

르펜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그의 공격적 유세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르 피가로는 분석했다. 르펜은 이날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40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마크롱이 원하는 나라는 더 이상 프랑스가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소비자와 공급자만 있는 주식거래소나 마찬가지"라며 세계화에서 소외된 노동자·서민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반면 마크롱은 결선투표 진출 이후 고급 레스토랑에서 자축연을 여는 등 이미 승리한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대선 1차 투표 탈락 후보 중 유일하게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극좌정당 연대 '프랑스 앵수미즈'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프랑스 언론은 보도했다. 멜랑숑은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일부 공약이 르펜과 겹쳐 멜랑숑 지지층이 일부 르펜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김선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