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은재 의원 탈당 … 바른정당 내분 격화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유승민계 20명 단일화 거듭 촉구

“완주 고집하면 내주 초 최종결단”

유 후보 “막판 흔들기 유례 없는 일”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바른정당의 내분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28일엔 지난 1월 24일 창당 이후 첫 탈당 의원이 나왔다.

중앙일보

이은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이은재(강남병·사진) 의원은 2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 좌파 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은 32석으로 줄었다.

탈당 발표 전 이 의원을 포함해 김학용·김성태·이종구·홍문표·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8명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회동 뒤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서명을 추가로 받아 20명 의원 명의로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총에서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론 냈다. 유 후보와 ‘유승민계’ 의원들은 “당론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반대하고 있다. 입장문 발표는 유 후보에 대한 압박 강화다.

유 후보는 이날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후보를 뽑아놓고 막판에 흔들기를 하는 건 정당 역사상 없다”며 “선거운동이 하기 싫으면 최소한 (후보) 흔들기는 안 해야 한다. 그게 당연히 도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선 "개혁 보수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몰랐다면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창당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면 길이 보인다”고 했다.

현재로선 바른정당이 더 큰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입장문을 낸 의원들은 유 후보가 완주 입장을 고수할 경우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홍문표 의원은 “유 후보가 계속 그대로라면 이르면 일요일(30일)이나 월요일(5월 1일)에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최종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미 유승민계 의원들과 비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의 감정이 상당히 악화된 것도 갈등 봉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의원의 탈당을 두고 유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선 “나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같은 내분의 기저에 단일화 성사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정계개편 또는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 성격이 강해 갈등이 계속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진·정종훈 기자 bim@joongang.co.kr

허진.정종훈 기자 bim@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