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승민계 20명 단일화 거듭 촉구
“완주 고집하면 내주 초 최종결단”
유 후보 “막판 흔들기 유례 없는 일”
이은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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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발표 전 이 의원을 포함해 김학용·김성태·이종구·홍문표·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8명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회동 뒤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서명을 추가로 받아 20명 의원 명의로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심야 의총에서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추진키로 결론 냈다. 유 후보와 ‘유승민계’ 의원들은 “당론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반대하고 있다. 입장문 발표는 유 후보에 대한 압박 강화다.
유 후보는 이날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후보를 뽑아놓고 막판에 흔들기를 하는 건 정당 역사상 없다”며 “선거운동이 하기 싫으면 최소한 (후보) 흔들기는 안 해야 한다. 그게 당연히 도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선 "개혁 보수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몰랐다면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창당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면 길이 보인다”고 했다.
현재로선 바른정당이 더 큰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입장문을 낸 의원들은 유 후보가 완주 입장을 고수할 경우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홍문표 의원은 “유 후보가 계속 그대로라면 이르면 일요일(30일)이나 월요일(5월 1일)에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최종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미 유승민계 의원들과 비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의 감정이 상당히 악화된 것도 갈등 봉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의원의 탈당을 두고 유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선 “나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같은 내분의 기저에 단일화 성사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정계개편 또는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 성격이 강해 갈등이 계속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진·정종훈 기자 bim@joongang.co.kr
허진.정종훈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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