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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유라에 학점 특혜' 이인성 이대 교수 징역 3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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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대학생활을 성실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부여한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이인성(54·사진) 교수에게 징역 3년이 구형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교수 결심공판에서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 농단 멍울을 씌우려 한 이 교수에게 일고의 용서도 베풀지 말아 달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특검팀은 이날 논고를 통해 “이 교수는 십수 년을 밑에서 궂은일을 하며 교수 임용을 원하던 제자의 허탈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해 책임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며 “교수에 대한 사회의 존경은 신뢰에서 비롯되는데 이 교수는 그 신뢰에 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나 자책감 든다. 누구의 잘못인지 대답해달라’는 구절이 담긴 이대 학생의 대자보를 언급하며 “총장이고 누구고 다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최후진술에 나선 이 교수는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유라를 알아서 처음부터 특혜를 주려 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에는 그저 체육특기생이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평생 열정과 사랑을 바쳐 일했던 이대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학생들을 위하는 좋은 선생으로 남을 기회를 다시 한번 달라”고 하소연했다.

이 교수는 최씨, 최경희(55·구속기소) 전 이대 총장 등과 공모해 2016년 1학기와 계절 계절학기 등 3과목 강의에 정씨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 내지 않았는데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이 교수는 정씨가 과제물을 내지 않자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낸 것처럼 거짓으로 과제물을 만들어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선고공판은 오는 6월2일 오전 10시 열린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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