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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순실 “동계스포츠센터, 김종이 주도” vs 김종 “대통령 보호할 마음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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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동계스포츠센터에 도움을 준 것은 김종이다”(최순실씨)

“최순실씨가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잘못된 진술을 하고 있다”(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조카 장시호(38·〃)씨, 김종(56·〃) 전 문체부 차관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 강요 등 혐의 재판에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의 피고인 신문에서 최씨는 “저는 독일을 계속 오갔고, 오히려 김종과 장시호가 계속 연락하며 영재센터네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종이) 장시호와는 잘 통하니까 자기네들끼리 연락하고 저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두 사람이 쓰던 전화를 찾아보라”고 하기도 했다.

최씨는 영재센터 후원 기업으로 삼성을 지목한 것 역시 김 전 차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해 줄 데를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김 전 차관이) 삼성에서 빙상연맹인가를 맡고 있어서 그쪽을 한 번 조율해보겠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대통령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삼성 후원금 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이 최씨에게 “‘삼성이 영재센터를 후원할 것 같다’고 말한 사실도 없다”며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 후원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삼성에 대한 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의 공범으로 추가했다. 이에 최씨는 “너무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변론절차를 마치고 선고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었으나 “최씨 등과 박 전 대통령이 공범관계에 있어 결론도 똑같이 하나로 내려져야 한다”며 결심 공판을 박 전 대통령 재판이 마무리 될 때쯤 추후 지정하기로 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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