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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운영미숙·겉치레 행사로 망신살" 뻗친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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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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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경북도민체전 안내책자에 잘못 표기된 경북도의장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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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체전 개회식 중 뿌려진 꽃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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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개막


'안전' 외면한 개회식

경북도의장 이름도 몰라
과시용 축포 근절 '공염불'

【영천=뉴시스】김덕용 박준 이통원 기자 =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28일 영천시민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대회 첫날인 개회식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치고 안내책자에 경북도의회 의장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등 운영에서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매년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시달리는 바퀴 달린 조형물이 또다시 나타나 시민 혈세를 외면하는 축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회 의장 이름도 모르는 '영천시'

제55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영천에서 개막한 가운데 영천시가 안내책자에 경북도의회 의장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는 대회안내 책자에 '김응규' 경북도의장 이름을 '김용규'로 표기했다.

시는 이 같은 사실을 개회식 본 행사가 끝이 날때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 책자는 1600부나 인쇄돼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안전 외면'한 개회식

이날 행사가 열린 영천시민운동장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3시40분께 한 70대 남성이 동료와 함께 개회식 관람을 위해 행사장을 찾아다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1번 게이트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은 머리 등에서 피가나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50여분 뒤 행사장을 찾은 한 60대 여성도 관람석 입구에서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영천시 관계자는 "대회 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지만 몰려드는 관람객을 통제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 뿐인 '화려한 입장'

개막식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바퀴 달린 조형물이 또 다시 등장해 논란이 됐다.

경북도체육회는 2015년 제53회 영주 도민체전에서 개막식 키워드를 안전으로 정해 바퀴 달린 조형물 대신 사람이 직접 손으로 들고 밀수 있는 조형물로 대체했었다.

입장시 시·군별 과열경쟁을 줄이고 운동장 육상 트랙 훼손 방지, 예산 낭비를 막아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도민체전에선 또 다시 바퀴 달린 조형물이 나타나면서 당시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경산시 관계자는 "조형물 제작에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이 쓰인다"며 "체전때마다 각 시·군에서 더 화려하고 큰 조형물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안전 위협하는 폭죽·축포 재등장

이번 체전에서는 또 다시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폭죽과 축포가 사용됐다.

폭죽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용할 경우 화약에 의한 피해는 물론 폭죽이 터진 뒤 잔재물들이 낙하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다.

이 같은 폐해로 각종 체육대회 및 행사 주최측이 폭죽과 축포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에서도 일부 영천시 공무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폭죽을 사용했다는 후문이다.

영천소방서 관계자는 "축포에서 발사되는 은박지가 전깃줄에 걸칠 경우 스파크로 인해 전선 피복이 녹으면서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고발생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kimdy@newsis.com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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