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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순실, 朴 OK한 옷도 꼬투리 잡아 수선시켰다"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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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선실세 최순실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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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OK 사인’을 한 옷도 최순실씨가 꼬투리를 잡으면 그대로 입을 수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김선일)는 28일 ‘비선 진료’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했던 홍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홍씨는 최씨의 소개로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홍씨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이전부터 최씨가 의상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고, 옷값도 최씨가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홍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 가서 옷값을 이야기하면, 최씨가 사저 2층으로 올라가 현금을 들고 와서 옷값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특검이 홍씨에게 “최씨 없이는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냐”고 질문하자, 홍씨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홍씨는 또 “대통령이 ‘내가 옷값을 최씨에게 줬으니, 최씨에게서 (돈을) 받으라’는 말을 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는 “그건 못 들었다”고 답했다.

재판에서 홍씨는 지난 2013년 10월 해외순방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OK’한 해외순방 의상에 대해 최순실씨가 꼬투리를 잡아 수선을 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홍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최씨에 대한 불만 때문에 대통령 의상 제작에서 손을 뗐다고 말했다.

홍씨는 옷값으로 매달 1300만원을 받았다. 월급 명목으로 월 300만원을 받고, 원단비 등의 명목으로 최씨에게 직접 매달 1000만원씩을 받았다고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일 열린다. 법원은 다음 재판에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인으로 소환해 박 전 대통령의 의상 대금을 누가 냈는지 등에 대해 심문할 계획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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