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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최순실 "영재센터, 장시호·김종이 주도한 것…난 개입 안 해"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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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재판서 적극적으로 부인

결심공판 연기…朴 전 대통령 병합 심리할 듯

조선일보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2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1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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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한 것은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주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8일 열린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 사건의 12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이날 신문 과정에서 영재센터와 관련된 책임을 장씨와 김 전 차관에게 미루려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했다.

검찰이 “영재센터가 설립되고 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했고, 김 전 차관이 ‘삼성이 후원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라고 질문하자, 최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이 체육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또 “저는 독일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 김 전 차관과 장씨가 계속 연락했다”며 “김 전 차관이 장씨와 영재센터에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장씨가 쓰던 전화를 찾으면 (수사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이 영재센터에 관여한 적도 없고 행사에 참여한 적도 없다며 혐의ㅡㄹ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조선일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1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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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재센터 관련 사업소개서와 예산안을 김 전 차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소개서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했을 때 이 소개서를 토대로 영재센터 후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영재센터 직원들이 장씨를 통해 김 전 차관에게 서류를 건네주곤 했다”며 “저 역시 김 전 차관에게 한 번 전해준 적 있으나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검이 재차 “피고인이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 관련 서류를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최씨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최씨와 장씨·김 전 차관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재판을 종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사건과 함께 결론을 내리기 위해 결심을 미루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소장에 영재센터 관련 부분이 포함돼 있고 최씨 등의 공소장에도 박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추가된 만큼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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