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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생산·투자·소비 호조…“바닥쳤다” vs “취약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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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1.2%, 설비투자 12.9% 증가

기재부 “대·내외 위험요인 여전”

전문가들 ‘완연한 회복세’에는 이견



한겨레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과 투자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침체됐던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살아나기 시작한 것인지를 두고선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증가해 넉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건설과 설비에서 모두 늘어 전달보다 각각 3.7%와 12.9% 증가했다. 소비는 지난달 크게 증가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나타나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2013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호조로 지난해 11월 이후 설비투자가 석달 연속 증가하다가 2월에는 기저효과로 일시적으로 8.5% 감소했었다. 3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산업생산도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3개월 만에 소폭 감소했다가 이달 들어 광공업, 건설업, 공공행정,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하면서 1.2%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같은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달 소비가 3.2% 늘었기 때문에 3월에는 기저효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동차, 통신기기 등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활동동향 결과에 대해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외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1분기 성장률이 애초 예상보다 높은 0.9%로 발표되는 등 경기 회복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83이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달 연속 오르고 있으며, 4월치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하지만 이런 신호들이 추세적 회복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우선은 수출 쪽에서 가시화되고, 그것을 연결고리로 전체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시장팀장은 “생산, 투자가 느는 것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호황 때문인데, 이들 산업은 내수 연관 효과가 작을 뿐만 아니라, 수출 호황도 물량 자체가 느는 것보다는 가격 상승 요인이 더 크다”며 “회복세인 것은 맞지만 들여다보면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백웅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출이나 생산은 좋지만, 고용과 내수는 나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과 일자리 효과가 분리되는 현상은 점차 더 구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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