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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은재 "홍준표 지지에 내 한몸 던진다" 바른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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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권자들과 당원의 뜻…홍준표 사모와 통화했다"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강남병)이 28일 탈당해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좌파 정권이 되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국회 교문위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사퇴하세요"라고 수차례 소리를 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참다 못한 손혜원 의원이 "닥치세요"라고 하자 "뭐야 멍텅구리"라고 한 말도 화제를 모았었다.

'사퇴하세요'는 '콤보 공격'은 지난해 10월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도 이루어져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자리에서 조 교육감에게 'MS 오피스를 왜 MS에서만 샀냐'고 묻다가 조 교육감과 공방이 이루어지자 느닷없이 "사퇴하세요"라는 고함을 여러 차례 질러 일약 '국감 스타'로 떠올랐었다.

2009년 미디어법 통과 당시 여당의 날치기에 강하게 항의하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의 멱살을 잡아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한 이 의원은 이날 '유승민 흔들기' 탈당 1호 의원으로 다시금 입길에 오르게 됐다.

이런 이 의원의 탈당은 당내 경선과 여론조사 등을 거쳐 선출된 당의 대선 후보(유승민)를 주저 앉히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3자 단일화 추진 시도를 통해 내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구축하려는 당내 김무성계 의원들의 집단 행동의 일환이란 분석이 많다.

비록 겉으로는 "문재인 정권 저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인위적인'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고 홍준표 후보도 유 후보와의 단일화보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만큼 3자 단일화는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런 탓에 이 의원의 이날 탈당은 대선과 상관없는 애초부터의 희망 사항(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 실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된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려 한 시도 자체를 부정했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의 탈당은 "강남지역 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 첫 걸음이 마중물이 되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한국당 후보가 되는 순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홍 후보의 부인과 "절친"이며 "홍 후보와는 직접 통화하지 못했지만 사모와 친구로서 통화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 과정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의 탈당이 바른정당 소속 또다른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 24일 진행된 심야 의원총회에서 장제원,이진복 의원 등이 '탈당'을 거론하며 유 후보에게 3자 단일화 추진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지만,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탈당 움직임은 없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바른정당 소속 김무성계 의원 20명이 '3자 단일화 촉구'를 자유한국당,국민의당,유 후보에게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집단 행동에 돌입한 만큼, 단일화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 당의 후보를 자진 사퇴시키는 '자진 사퇴 압박'으로 집단 행동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관련 기사 :김무성계, 성명서 내고 '유승민 흔들기' 돌입)

기자 :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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