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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보수의 마지막 한방?…'수척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선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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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보수층은 대선판을 뒤집어 놓을 결정적 한방을 갖고 있을까. 있다면 무엇인지 언제 꺼낼까.

비문(비 문재인)후보 단일화 카드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정치권 일부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 주목하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 파면당해 구치소에 갇힌 몸이지만 극적인 모습을 보여 범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가능성 때문이다.

상당수 보수층은 찍을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포승줄에 묶인 수척하고 머리숱도 줄어든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면 보수층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세계일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 흐름 좋은 문재인 후보에 제동걸 요소…후보 단일화 등 있지만 가능성 떨어져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세론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보수와 중도, 진보까지 아우르는 개혁공동정부론까지 꺼내 들었지만 속도를 내고 있는 문 후보에 결정적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는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 대선판도를 흔들 변수로 이른바 비문후보 단일화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도 낮고, 안철수 후보가 포함되지 않는 후보단일화는 큰 의미가 없다.

또 하나의 변수는 보수층 더 나아가 중도층까지 포함하는 범보수층 결집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이 그 대상이나 각자 계산 방식이 틀리기에 이뤄질 확률또한 떨어진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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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하고 있는 범보수층, 초췌한 박 전 대통령 모습 본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다.

2일은 이번 대선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다.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이 있는 날이자 여론조사 결과를 알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선거 6일전인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점을 볼 때 2일이 판세를 깰 뭔가가 나올 마지막 타이밍인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입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구치소에서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 먹는 양이 적고 건상상태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재판정에 나온다면 약간은 부은 듯한 얼굴, 초췌한 모습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또 특유의 올림머리도 못하기에 몇달전의 익숙한 그 모습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 하지 않아도 이러한 모습만으로도 일부 보수층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2일 재판정에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첫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기에 박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최근 박 전 대통령 변호인측이 "살펴야할 자료가 많다"며 첫 공판준비기일 연기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에 요청, 준비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보수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박 전 대통령을 '향단이'(춘향으로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라고 비꼬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헌재의 결정을 '잡범 다루듯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도 애타는 보수 후보들의 마음을 알고나 있을까.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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