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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한 美대사 언제?…늑장 인사에 '외교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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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기에도 주한 대사 등 아태지역 7개 대사직 無

2018년 까지도 채우기 어려울 듯

뉴스1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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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늑장 인사에 백악관이 애를 태우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아직도 200석에 가까운 요직이 공석으로 방치돼 있는 것.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미 외교정책의 중심인 국무부의 인선이 늦어지면서 실질적으로 국무부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냈던 웬디 셔먼은 NYT에 "북핵 위기에 직면한 상황인데다 국무부는 (차기년도) 예산도 삭감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필요한 정책을 실행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무부 인선이 늦어지면 외국 정부에 신뢰감을 심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의 뜻을 전달할 마땅한 통로를 찾지 못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등 아태지역 주요 동맹국과 기관의 7개 대사직도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외교정책 실무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무부 측은 틸러슨 장관이 수일 내에 사무실을 돌며 인사 및 부처 운영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개월이 걸리는 상원 인준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2018년까진 주요 자리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NYT의 전망이다.

늑장부리는 틸러스 장관에 백악관은 애가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는데도 대부분의 요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석 대부분이 국무부 자리이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국무부 공석에 다양한 후보자들을 제시했지만, 틸러슨 장관과 참모진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국무부 내부에선 틸러슨이 정치나 외교 경험이 없는 기업가 출신이라 국무부의 업무를 자산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국무부 공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취임 100일이 다 돼가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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