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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어린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남녀불문 원형탈모 고민,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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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형 탈모증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느낌이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 연령대의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경향은 요즘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 원형 탈모

하이닥

원형 탈모증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하나 또는 여러 개가 보통 두피에 나타나지만, 눈썹이나 수염을 포함하여 털이 나 있는 부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대략 동전 크기 정도이지만 탈모 범위가 점차 넓어져 머리털 대부분이 빠지는 경우(전두 탈모증)도 있으며 매우 드물게는 온몸의 털이 거의 다 빠지는 것(전신 탈모증)도 가능하다.

머리털인 경우 쉽게 눈에 띄지 않으므로 환자 자신보다는 주위 사람들이나 미용사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탈모반의 가운데에는 피부가 매끈해 보일 정도로 털이 거의 없고 가장자리에서는 부러진 털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살짝 잡아당기면 쉽게 뽑힌다.

원형 탈모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도 있다?

흉터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반흔성 탈모증(속칭 땜빵)과 원형 탈모증은 확연히 다르지만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유전적인 경향을 보이며 소아의 측두부에 나타나는 삼각 탈모증도 원형 탈모와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서는 일종의 신경증적 증상으로 자신의 머리털을 잡아 뜯는 ‘발모벽’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원형 탈모증과 유사한 모양을 보이기도 하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원형 탈모는 왜 생길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론은 ‘원형 탈모증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는 것으로 이는 인체의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모낭을 외부의 나쁜 물질로 착각하여 파괴하는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원형 탈모증이 발병한다는 가설이다.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질환, 악성빈혈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원형 탈모증이 흔히 나타나는 것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그 밖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원형 탈모증이 생겼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스트레스와 원형 탈모증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원형 탈모증 환자의 50% 미만에서는 가족 중 원형 탈모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볼 때 일부에서는 유전적인 경향 또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형 탈모, 치료가 꼭 필요할까?

원형 탈모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 70~80%는 별도의 치료 없이도 2~3개월 안에 자연스럽게 치유되는데 이는 원형 탈모가 처음이고 또 탈모 부위가 작고 하나인 경우에 주로 해당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두고 보았다가 자연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므로 그때부터는 치료를 해도 치료 반응이 더딘 경우가 많아서 예후 또한 좋지 않다.

꾸준한 치료로 회복 가능

탈모 부위에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는 방법이 보편적인 치료법이지만 때에 따라 연고를 같이 바르거나 약을 먹기도 한다. 즉 탈모의 범위와 활동성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들을 서로 병행하게 된다. 치료 방법과 탈모 범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머리카락의 뿌리가 다시 자라나오는 데는 대략 2~3개월 정도 걸린다. 한편, 치료 도중에 탈모반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지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치료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새로운 탈모반들이 계속 추가되는 것은 주목해야 할 징후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먹는 약을 같이 먹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남상호 (피부과 전문의)>

[남상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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