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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드 청구서 내민 트럼프 "한국, 10억달러 내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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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이터통신 인터뷰서 "한국에 사드비용 지불하는게 적절하다 통보…한미 FTA, 받아들일 수 없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10억달러(약 1조1337억원)로 추산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하며 대규모 무역적자를 피하기 위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 혹은 재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0억달러짜리 사드에 한국이 돈을 지불하기를 바란다"며 왜 미국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한국에 배치한 사드 비용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돈을 지불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며 "그것은 10억달러 시스템이다. 매우 경이롭고 미사일을 하늘에서 바로 격추한다"고 말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는 사드 배치 비용을 약 12억달러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넘어 폐기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 "끔찍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이나 폐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미 FTA에 대해 폐기를 말한 것 또한 처음이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끝난 후 한·미 FTA가 재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2011년 한·미 FTA를 체결한 책임을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한·미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 힐러리에 의해 만들어진 끔찍한 거래"라며 "재협상하거나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를 재협상할지 여부를 언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이다. 나는 지금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논의와 실제 정책은 다르다"며 "트럼프행정부는 우리에게 아직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2012년 3월 한·미 FTA가 체결되기 전인 2011년 대(對)한국 무역적자는 132억달러였지만 2016년엔 277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대북 문제에 대해 외교 해결뿐 아니라 군사 행동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 최대의 도전 과제"라며 미·북간 "아주 중대한 충돌(major, major conflict)이 벌어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으로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아주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기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그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는 확실히 혼란과 죽음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중국 국민을 사랑한다"며 "나는 그가 무엇인가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이성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는 어린 나이에 나라를 물려받았다. 27세다. 그 나이에는 특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일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아주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과 대만간 갈등에 대해 "나는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인격적 관계를 맺었다"며 "그가 큰 상황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를 위해 지금 어려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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