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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전인권 "표절 인정 아냐 7월 미국 공연 전 해결 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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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1970년대 독일곡 표절 논란

전인권 28일 페이스북에 "독일 갈 것" 밝혀

"원작자 만나 로열티 달라하면 상의 후 줄 것"

"사실상 표절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의견도

중앙일보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 전인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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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이 표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독일행을 발표했다. ‘걱정 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직접 원작자와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두 곡의 후렴구로 “노래의 키는 다르지만 유사한 코드와 멜로디로 진행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인권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일단 그 곡을 만든 사람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로열티를 달라고 하면 적당 선에 합리적으로 재판하든, 그쪽 입장대로 로열티가 결정되면 한국 저작권협회와 상의해서 줄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는 내가 만든 ‘걱정 말아요 그대’가 그 원곡과 비교할 때 내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얘기할 것”이라며 “이 노래를 좋아했던 수많은 사람에게 부끄럼 없는 노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이 공개되자 인터넷에는“사실상 표절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전인권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곡을 사전에 들어본 적이 없고 표절하지 않았다는 기존 내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연도상 나보다 먼저 나온 곡을 인정하고 당신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겠다는 의미”라며 “7월 1일 미국 카네기홀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독일에 가서 문제를 말끔하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새 앨범을 내고 6~7월 중 보름 동안 미국 4개 도시 투어를 목표로 준비중이었던 전인권은“지금은 공연 연습과 새 앨범 준비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는 당초 6~7일 이틀 공연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이후 공연예매표 취소가 잇따르면서 1회 공연으로 줄어든 것이다. 공연관계자는 “통상 공연 1달 전부터 예매율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생각보다 저조해 25일 1회 공연 축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4년 처음 발표된 ‘걱정 말아요 그대’는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난해 촛불집회 기간 동안 광화문 과장에 울려퍼지면서 ‘국민위로송’으로 등극했다. 가수 김장훈은 27일 페이스북에 “원래 저에게 주었던 곡인데 그 당시 앨범작업이 다 정리된 상태라 고사했고 인권이형이 그냥 불렀다”며 “아내를 위해 썼고 후배에게 선물할 곡을 굳이 표절까지 해가면서 쓸 이유는 없지 않나”고 전인권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 표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두 마디 이상이 연속해서 멜로디 라인이 같을 때 표절로 인정했으나 기준이 애매해 원작자가 이를 문제삼고 소송을 제기하면 그때부터 표절 시비를 가리는 친고죄로 바뀌었다. 하지만 법적인 판단 역시 모호할 때가 많아 두 사람의 만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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