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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밥상만 보여주면 식후 혈당 미리 알려주는 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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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밥상 차림을 보여주면 식사 후 혈당이 얼마나 오를지를 미리 알려주는 당뇨병 환자용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생의학정보학 연구실의 데이비드 올버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글루코라클'(Glucoracle)이라고 불리는 이 앱은 당뇨병 환자의 식탁 차림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기만 하면 즉시 식사 후에 나타날 혈당을 알려준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앱은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식후 혈당이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식사 전에 미리 식사 내용을 선택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올버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앱은 자료동화(data assimilation) 기술을 이용, 어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는 것을 예측해내는 환자 맞춤형 수학 모델이다. 자료동화 기술은 기상 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식품은 종류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

어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가능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 경과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일단 일주일 동안 식사 때마다 밥상 차림 사진과 식사 후 실제로 잰 혈당 수치 등의 자료를 업로드한 다음 앱의 사용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앱에 장치된 자료동화 장치가 사용자의 혈당이 어떤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식사 전에 밥상 차림만 보고도 식후 혈당을 예고할 수 있게 된다.

자료동화 장치에는 계속해서 사용자의 식사 내용과 식후에 실제 측정한 혈당 수치를 업데이트해 주어야 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3명과 당뇨병이 없는 2명 등 5명을 대상으로 식사 전 이 앱이 예측한 식후 혈당과 식사 후 직접 채혈을 통해 측정한 혈당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당뇨병이 없는 2명은 앱이 예측한 혈당과 실제 혈당이 일치했으나 당뇨병 환자 3명은 정확도가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당뇨병 전문가가 예측한 혈당과는 일치했다.

그 이유는 당뇨병 환자의 생리학적 기복 또는 파라미터 오류(parameter error)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정확도를 더욱 개선하면 2년 안에는 이 앱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 - 컴퓨터 생물학'(PLoS Computational Biology)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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