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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물 건너간 ‘임시공휴일’…힘 빠지는 ‘내수진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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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시행 여부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렸던 정부의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이 결국 무산되면서, 기대했던 내수진작 효과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범정부차원의 소비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고위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임시공휴일은 없다”는 입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휴 지정은 사실상 민간의 선택에 맡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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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업들의 임시공휴일 참여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공동연차ㆍ권장휴무 등을 활용해 최대 9~11일의 연휴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총 근로자의 87%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설문에 따르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중 하루도 임시 휴무를 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3곳에 달했다.

정부는 5월 연휴기간을 맞춰 ‘봄 여행주간’ 실시를 통해 지역 소비 등 내수 진작을 꾀했다. 정부는 이 기간동안 지난해 이상의 소비지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는 29일부터 16일간 이어지는 이 기간동안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중소기업청,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처가 총동원됐다.

정부는 지난해 ‘봄 여행주간’을 실시하면서 임시공휴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연휴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다급하게나마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로서 나흘간의 공식 연휴가 완성됐고, 고속도로 무료 이용 등이 세부대책도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봄 여행주간 소비 지출액은 2조8334억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 2조3700억원에 비해 19.5%나 늘었다. 이 기간 여행 참가자 수는 전년도 1733만명에서 2395만명으로 38% 급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기간이라는 변수로 무산되긴 했지만, 정부가 임시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를 놓친 부분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한 사람이 휴일에 8만원 정도를 쓴다는 연구결과 연구결과에서 보듯 임시공휴일의 경제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내수절벽 상황에서 하루를 쉬고 안 쉬고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의 판을 깔아주는 측면에서 황금연휴를 완성시키는 편이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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