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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차기정부 빚을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실장,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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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기정부 내각(캐비닛) 구성에 대한 관심이 여느 대선보다 높다. 새 대통령이 정권 인수 기간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섀도 캐비닛, 오픈 캐비닛, 국민 내각 등 이름이 무엇이든 대선후보가 캐비닛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런데 "다 된 것처럼 한다"는 식의 '역풍' 우려에 캠프와 각 후보는 극도로 몸을 사린다. 머니투데이 더(the)300이 예상 가능한 차기 정부 주요직책의 후보군을 추렸다. 각 후보가 밝힌 인선 기준과 정치권 의견을 종합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라 봤다.

[[the300][런치리포트-시크릿 캐비닛]②비서실장:노영민 임종석vs김성식 박선숙 外]

차기정부는 인수위가 없이 당선과 동시에 출범한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래서 과거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장과 첫 총리가 했던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청와대와 내각의 기본틀을 짜면서도 국회와 내각에 대해 협상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된다. 야당과 대화를 위한 '통합형', 국정과제를 정리할 수 있는 '정책실무형', 초기 정권을 안정시킬 '실세형' 등의 스타일이 제시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은 차기 대통령의 첫 인사가 된다. 그만큼 인사에 담긴 메시지가 중요하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첫 비서실장으로 구 민정당 출신의 김중권씨를 앉혔다. 판사 출신의 온유하고 합리적인 이미지의 김중권 비서실장은 역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기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메시지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첫 비서실장은 동시에 대통령을 대신해 악역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어느 당이 집권해도 다수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 세력 내부의 각종 이해와 요구를 조정할 수 있어야 국회와의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정권교체의 과도기에 질서를 부여하고 각종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추진력도 있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의 '이너써클'(inner-circle)이면서도 언제든, 누구든 '액세스(access)'가 가능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의 의중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손발이 잘 맞으면서도 국회 각 정당은 물론 각 세력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여야 집권초기 혼란을 줄 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文 비서실장, 전병헌·노영민·임종석 등 물망

문재인 후보 주변에선 캠프 핵심인 전병헌, 노영민, 임종석 전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관료 출신이자 '스펙'으로 보면 이용섭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장도 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 노영민 조직본부장, 임종석 후보비서실장으로 각각 중책을 맡고 있다. 지역적으로 각각 충남(전병헌) 충북(노영민) 전남(임종석)으로 문 후보와 보완적이다. 국회의원 재선~3선 경험이 있어 국무총리 등 내각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국회와 소통에도 무리없어 보인다.

전 본부장은 당 최고위원으로 문 후보가 당대표시절 호흡을 맞췄고 국민의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비서관을 지냈다. 노 본부장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지근거리에 있고 2012년 대선캠프에도 몸담아 문 후보와 교감하는 사이다.

두 사람이 곧 60세에 접어드는 반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51세로 비교적 젊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했지만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캠프 안정, 정무적 조언 등 비교적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용섭 단장은 참여정부 시절 국세청장, 건설교통부장관에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을 거쳤다. 단 '친문' 핵심그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걸로 보인다.

◇安, 최경환 조광희 김성식 박선숙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의원이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서 국정운영에 참여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박지원 당 대표와도 소통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남 출신이라 안철수 후보가 집권시 지역 안배 차원에서는 불리하다는 단점도 있다.

안철수 후보 비서실 부실장인 조광희 변호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비서실장 출신이다. '진심캠프' 출신으로 안 후보가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천 출신이라 통합 이미지에도 유리하다. 다만 제도 정치권 경험이 없어 집권 초기 국회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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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행정과 정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캠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 중에서는 김성식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캠프에서 총괄선대 부본부장과 전략상황본부 본부장의 중책을 맡았다. 정책에도 밝은 정책 실무형 이미지도 유리하다. 안 후보의 복심이라도 불린다.

박선숙 의원은 국민의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환경부 차관 역임하는 등 풍부한 국정경험이 장점이다. 김 의원과 함께 진심캠프를 이끌었지만 국민캠프에서는 2선에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안 후보와 캠프에 정무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洪, 이종혁 김대식 윤한홍 등 물망

자유한국당은 아직 집권 후 인선을 논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전반적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보단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종혁 전 의원과 수행단장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 국회 내 홍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의원 등이 비서실장으로 물망에 오른다.

다만 윤 의원은 초선인데다 홍 후보의 지지기반 중에서도 핵심 지역구(창원ㆍ마산 회원구) 출신이어서 국회에 그대로 남겨둘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위가 없는 만큼 국정 대소사를 챙기며 대국회 관계까지 비서실장이 조율해야 한다. 당내 중량급 인사가 전격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영일 김성휘 우경희 기자 baw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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