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음주 삼진아웃' 강정호, 2심서 "메이저리그 못 뛰어" 호소

댓글 1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당혹스러운 표정의 강정호


강정호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부탁"

1심,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받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씨가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은 검찰은 강씨 항소를 받아들여 줄 것을 재판부에 청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 심리로 열린 강씨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기일에서 강씨는 "지난 실수들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잘 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후회가 되고 있다"며 "저로 인해 실망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씨 변호인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구 선수임을 언급했다.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취업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메이저리그에 다시 복귀할 수 없는 상태임을 강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강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다. 피해는 모두 배상했고 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며 "대한민국 운전면허는 취소됐고 미국 운전면허도 반납해 재범 위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강씨는 지금까지 야구만 알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야구인으로 살아야 한다"며 "30세 젊은 나이로 야구 인생 최고 정점이자, 기량도 정점이다. 그럼에도 원심형이 유지된다면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 메이저리그에 뛸 수 없고 집행유예 기간 국내 복귀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츠버그 구단은 현재 성적이 좋지 못하고 그에 따라 강씨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벌금형으로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강씨를 약식 기소했던 검찰은 이날 공판에 출석해 "항소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2일 오전 2시48분께 술에 취해 BMW 승용차를 몰고 자신의 숙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강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 등을 감안해 약식명령은 적절치 않다며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강씨는 세 번째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1심은 "이미 2차례 벌금형으로 처벌받았는데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강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kafka@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