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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웅동체'로 태어난 강아지, 성 정체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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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메리와 프랭크 핀레이 부부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몰리'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 텔레그래프 해당기사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두 가지 성(Sex)을 갖고 태어난 강아지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완벽한 수컷 반려견으로 거듭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웅동체(한 몸에 암수 두 생식 기관을 갖춘 것)'로 태어난 강아지가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최근 완전히 회복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메리(56)와 프랭크 핀레이(63) 부부는 2015년 11월 가족이 된 잭 러셀 종의 '몰리'(당시 8개월)가 화장실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몰리가 집 안에서는 앉아서 오줌을 누고 밖에서는 한 쪽 다리를 든 상태로 볼일을 봤기 때문이다.

이를 이상히 여긴 부부는 지난해 초 몰리를 데리고 글래스고에 있는 더 라운드하우스 베티네리 동물병원을 찾았다. 수의사 로스 앨런은 진찰 도중 몰리가 암수의 외부 생식기를 동시에 갖고 있는 간성(間性)인 것을 발견하고 부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지금껏 몰리가 암컷이라고 생각한 부부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몰리는 이대로 두면 심각한 불편함 뿐 아니라 찰과상의 위험도 있었다. 병원은 몰리의 MRI와 엑스레이를 찍은 뒤 지난해 6월 몰리의 성전환 수술을 진행했다.

외과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앨런은 몰리의 외부 생식기는 암컷이었던 반면 내부에는 수컷 생식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몰리는 수술을 통해 수컷 강아지가 되었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수술한 지 거의 1년이 지난 최근, 수의사 앨런은 "이제 몰리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앨런은 프랭크와 메리에게 수컷으로 전환된 만큼 이름을 '몰리'에서 '올리'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부부는 계속 몰리로 부르기로 했다.

앨런은 "이런 사례는 학계에서 총 15건 정도 발표된 바 있다"며 "하지만 내가 수의사로 일한지 15년이 됐지만 몰리 같은 사례의 강아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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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두 가지의 성을 모두 지닌 채 태어났었다. (사진 텔레그래프 해당기사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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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aveth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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