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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높은 곳에서 사색을 즐기는 낭만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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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11. 세 살 추정 비글 ‘그리’
한국일보

비글 종 그리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잠을 자거나 밖을 내다보는 걸 즐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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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 종 그리(세 살 추정·수컷)는 지난달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남양주에 있는 반려동물입양복지센터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했는데요. 주변에 알아보니 그리가 인근을 돌아다닌 지 2주가 넘었다고 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아파트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리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주인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2주간 그리를 목격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주인이 있는 개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털도 깨끗하고 살도 통통하고 목줄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을 찾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활동가들은 관할 지역자치단체 보호소에 보내 10일간 공고를 했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동물자유연대 식구가 되었습니다.
한국일보

그리는 높은 곳에 올라가 창밖을 쳐다보는 걸 즐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실 ‘비글’은 활동량이 매우 많고 명랑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사고 친 개들의 후기 속에서도 비글은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런 비글의 특성을 사람의 성격에 비유해 ‘비글미’(beagle+아름다울 미(美))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는데요. 보통 활달하면서 장난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리는 비글 특유의 장난끼도 없고 활동가들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조르지도 않습니다. 산책도 사람과 발맞춰 잘하고 다른 비글보다 차분한 성격입니다. 다만 점프 실력은 천상 비글이라고 하는데요. 높은 곳을 좋아해 소파 위나 소파 위 등받이로 올라가 잠을 자거나 밖을 쳐다보는 낭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해요. 또 테이블 위에 이불을 개서 올려 놓으면 그 위에 올라가 앉아 휴식을 취하는 걸 즐깁니다.
한국일보

목줄을 한 채 발견된 그리는 산책도 잘하고 "기다려"와 같은 명령도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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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사랑 받으며 지낸 영향인지 활동가들에겐 엄청 순종적이라고 합니다. “기다려”와 같은 명령도 따를 정도에요. 활동가들과 눈을 맞추며 손길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다른 개 친구들에겐 조금 공격적인 성향이 있고 특히 큰 개가 옆으로 지나가면 흥분지수가 높아진다고 해요. 활동가들은 다른 개가 있는 가정보다는 그리만 예뻐해 줄 가족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그리에게 올 봄 보호소가 아니라 산책도 하고 꽃구경도 함께 할 가족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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