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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선 D-12] 17대땐 63%, 18대는 75.8%…장미대선 투표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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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이명박 유력 속 역대최저

18대 양강 박빙 구도에 치솟아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은 75.8%로 치솟았고, 지난 17대 대선은 6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명하게 갈린 두 대선 투표율은 각 대선의 경쟁 구도와 유권자 심리가 담겼다. 개표에 앞서 투표율에서부터 윤곽이 드러나는 셈이다. 올해 대선 투표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8대 대선의 75.8% 투표율은 소위 ‘3김시대’가 끝난 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직전인 17대 대선은 정반대다. 63%의 투표율은 헌정사상 최저치였다.

18대 대선은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거치면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팽팽한 양자구도로 진행됐다. 뚜렷한 대세가 없는 양자구도 하에서 선거 당일까지도 어느 후보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이었다. 선거 막판까지도 각 후보는 지지층을 향해 앞다퉈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대구 79.7%ㆍ광주 80.4%ㆍ전북 77%ㆍ전남 76.5%ㆍ경북 78.2%ㆍ경남 77% 등을 기록했다. 영남권, 호남권 모두 평균을 웃돈 투표율을 보였다.

17대 대선은 당시 이명박 후보가 시종일관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이명박ㆍ정동영ㆍ이회창’ 3자구도로 전개됐다. 투표 전부터 사실상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 선거다. 당시 대선이 역대 최저치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유로는 호남권 유권자의 투표 불참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경북ㆍ경남의 투표율은 각각 68.5%, 64.1%로 직전 대선 대비 3.1%포인트, 8.3%포인트 하락했다. 전북ㆍ전남은 67.2%, 64.2%로 16대 대선보다 각각 7.4%포인트, 12.2%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하락했지만, 호남 지역의 하락 폭이 훨씬 컸다. 당시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진보진영의 유력 후보가 없어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아예 대거 투표에 불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대선도 투표율이 관건이다. 고공행진한 18대 대선을 이어갈지, 최저치를 기록한 17대 대선을 재현할지다. 현재까지 구도는 17대 대선에 가깝다. 속사정은 정반대다. 유력 보수진영 후보가 없이 ‘1강2중(문재인, 안철수ㆍ홍준표 후보)’ 구도로 이어진다면, 보수층 유권자가 아예 투표에 불참할 것이란 뜻이다. 대선일이 ‘황금연휴’와 겹친 것도 투표율 하락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남은 12일간 대선 후보 사퇴나 단일화 등 변수에 따라 양강구도로 재편되면 18대 대선처럼 투표율이 올라갈 공산이 크다. 후보의 득표율도 투표율을 통해 따져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올해 대선 유권자 수는 약 4239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8대 대선 투표율을 적용하면 3213만명, 17대 대선 투표율을 적용하면 2670만명이 투표에 참여하리란 계산이 나온다.

문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획득한 표는 1469만2632표다. 만약 올해에도 문 후보가 같은 득표를 얻는다고 가정하면, 18대 대선 투표율일 경우 45%,17대 대선 투표율일 경우 55% 득표율이 나온다. 17대 대선처럼 문 후보가 계속 대세론을 이어간다면 지난해 얻은 득표 규모만으로도 안정적인 당선이 가능하고, 18대 대선처럼 향후 양자구도로 재편된다면 지난 대선보다 훨씬 더 많은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망치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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