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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5년간 나는 '뼈다귀'였다" 최악 거식증 극복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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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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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리 토마스 페이스북]

"15년간 나는 '뼈다귀'였다"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심각한 거식증에 시달리던 여성이 마침내 병을 극복하게 된 사연을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전했다.

호주 퀸즐랜드에 살고있는 밀리 토마스(29)가 처음으로 식이장애를 얻은 건 그가 12세 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인기있는 집단에 속하고 싶었던 어린 밀리는 마른 몸매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음식을 피하기 시작했다. 점심을 거르는 일이 많았으며 저녁을 먹지 않으려 엄마의 눈을 피해 숨어다녔다.

몇달이 지나자 밀리는 결국 영양실조에 걸렸다. 여기에 먹는 것이 거의 없었음에도 열량을 태우기 위해 집착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밀리는 27세가 될 때 까지 무려 15년 동안이나 거식증의 늪에 빠져 있었다. 매일 먹은 음식의 열량을 체크하고, 지쳐 쓰러질 때 까지 운동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먹는 양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어떤 날은 사과를 단지 3조각 먹고 좌절하기도 했다. 밀리는 "내가 만들어 낸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가족들은 그를 돕기 위해 의사,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등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밀리는 이들의 희망을 늘 좌절시켰다. 한 심리학자는 밀리가 '마르고 싶다'는 열망을 포기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밀리의 건강은 나빠질대로 나빠졌다. 스물 일곱살에 불과했지만 신체 나이는 무려 80세 노인과 같았다. 제대로 기능하는 장기가 없었으며 생리도 끊겼다. 의사들은 밀리에게 이렇게 살다가는 아이도 낳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015년 밀리는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심신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밀리가 엄마에게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말했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한 밀리는 몇달 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 물론 거식증을 100%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체력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살면서 잊고 있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년이 채 되지 않아 밀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다.

오랜 시간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 밀리는 이제 다른 거식증 환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그는 말그대로 '지옥'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밀리는 거식증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감정이나 죄책감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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