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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GDP 0.9% '서프라이즈'라는데 국민 체감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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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종 경기 호조로 GDP 상승

소득, 취업 사정 어려워 민간소비는 여전히 저조

뉴스1

1분기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민간소비는 여전히 침체돼 국민 체감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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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이훈철 기자,김현철 기자 =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9%를 기록하면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될 정도로 좋은 성적표를 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에 치중된데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저조해 '반쪽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으로 우리경제의 회복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소비를 끌어올려 수출과 내수, 제조업 생산과 민간소비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전기대비 0.9%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경효과가 있었던 2분기(0.9%) 이후 가장 큰 성장세다.

글로벌시장에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기계및장비 등 부문이 1.9% 증가했다. 재화수출 증가율은 2.6%로 2012년 3분기 3.4%를 기록한 이래 18분기만에 최고치다.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가 일시에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도 전기 대비 4.3%를 보였다. 이는 전년비 14.3% 증가한 것으로 2010년 3분기(20.6%) 이후 26분기만에 최고다.

그러나 이는 우리경제가 얼마나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대라고 할 만큼 호황이기 때문에 수출이 대폭 증가했고 일반적 생각과 달리 건설경기도 요새 괜찮다"며 "반도체 등 특정업종에 상당히 의존해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불안정해 국제적인 통상환경이 악화된다면 전반적인 경기를 약화시킬 수 있어서 그 전에 내수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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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넘은 0.9%를 기록했다. 2017.4.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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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에도 내수부분은 여전히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대비 0.4%에 불과했다. 전분기 대비 0.2%P 증가했으나 부동산 및 임대서비스와 국외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소비 회복의 기준이 되는 비내구제나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은 -1.2%, 문화및기타서비스는 -0.8%를 기록했다.

성 교수는 "경제성장률 증가 수치를 보면 국민들은 무슨 소리냐고 할것이다. 투자가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어서 다른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나거나 소비가 확대되는 것은 전혀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과는 완전히 이원화된 상황"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다음 행정부가 들어서면 국민들이 경기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게 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포함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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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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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분기의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이라고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분기 성장률은 세계경제회복에 따른 수출, 투자 회복으로 당초 예상보다 상회한 수준이지만 2분기부터는 중국 사드 관련해서 여러 영향이 본격화되는 것도 있고 트럼프 정부가 감세안도 발표했지만 보호무역 관련해서 철강 등 수출 문제도 있고, 북한 핵이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도 구조조정 계속되고 있고, 미국 금리 관련해서 최근에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금리 올라가면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히 불안요인"이라며 고 꼽았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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