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악화되는 베네수엘라 사태…"비판싫다" 미주기구도 탈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위 진압 희생자 최소 29명으로 증가

뉴스1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르카스에서 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병을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베네수엘라가 미주기구(OAS)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미주기구가 반(反)정부 시위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을 논의한 데 따른 항의 조치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내일(27일) 우리는 OAS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24개월이 걸리는 (탈퇴)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지역 협력을 위해 설립된 미주기구는 26일 워싱턴에서 특별 회의를 열고,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 해결책을 논의했다.

특히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은 그간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하며 마두로 정권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8일엔 "마두로 정권이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주기구 회의 개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이어 이날 실제 탈퇴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뉴스1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가 26일(현지시간) 수도 카르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마두로 정권의 막무가내식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26일 기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 29명으로 늘었다.

이날엔 베네수엘라 수도 카르카스 동부 차카오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20대 남성이 최루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발렌시아 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시민과 타치라 주에서 시위를 벌인 시민이 각각 총에 맞아 숨졌다.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지난달 말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사실상 해산하는 판결을 내린 직후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4주째 카라카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잇단 비판에 대법원은 판결을 뒤집었지만 중도 우파 야권과 주민들은 식량난, 생필품 부족, 폭동을 유발한 전례 없는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지목하며 그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베네수엘라 수도 카르카스에서 2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jy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