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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내 연구진 태양계 밖 지구형 행성 발견,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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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망원경 ‘KMTnet’로 발견

지구서 1만3000광년 거리

중앙일보

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국내 연구진이 자체 구축한 천체 관측 시스템으로는 처음으로 태양계 밖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6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공동으로 천문연의 지상망원경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과 NASA의 우주망원경 ‘스피처(Spitzer)’로 지구에서 1만3000광년(1광년은 약 9조4600억 km) 떨어진 지점에서 질량과 크기가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OGLE-2016-BLG-1195Lb)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3600여 개 대부분은 중심별과의 거리가 1AU(천문단위·1AU는 약 1억5000만 km)이하로 가까웠다. 최근 39광년 거리의 별 ‘트라피스트-1’ 주변에서 발견된 외계행성 7개도 중심별과의 거리가 0.01∼0.06AU였다. 기존에는 주로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가는 동안 별의 밝기가 어두워지는 식(蝕) 현상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중심별과 행성이 너무 멀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없다.

반면 KMTnet는 행성의 중력에 의해 빛이 굴절되면서 별의 밝기가 잠시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다. 중심별과의 거리가 1∼10AU 내외인 행성을 관측하기 적합하다. 이 방식을 통해 발견한 외계행성은 세계적으로도 56개 뿐이다. 이번에 발견한 행성은 그 중 크기가 가장 작고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

이 행성은 암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고 질량은 지구의 1.43배이다. 중심별인 항성과의 거리는 1.16AU로 태양∼지구 거리인 1AU와 비슷하다. 다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심별이 태양 질량의 7.8%에 불과하고 태양보다 차가운 적색왜성이어서 행성의 표면온도는 태양계 외곽의 명왕성(섭씨 영하 약 230도)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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