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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철강 이어 이번엔 수입産 알루미늄 때리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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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알루미늄의 국가안보 저해여부 조사 곧 개시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으로 확대될 수도

안보위협 확인땐 수입조정 명령…역대 두차례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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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에 이어 외국산(産)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폭넓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일환으로 중국을 비롯한 철강 수출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알루미늄 유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지침에 따라 수입산 철강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후 나온 두 번째 조치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62년 발효된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 232조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조항은 국가 안보상 이유로 보호가 필요하면 정부의 긴급 무역제재 시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도 전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알루미늄, 반도체, 조선산업 등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무역보호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외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제한 조사와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20% 상계관세 부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공격적인 무역강제(trade-enforcement) 전략의 시작일 뿐”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는 최근 외국산 철강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면서 철강과 함께 알루미늄, 차량, 항공기, 조선, 반도체 산업을 6개 핵심 산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알루미늄 관련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센추리 알루미늄 주가는 9.6%나 뛰었고 콘스텔리늄NV 주가는 2.1% 올랐다. 올들어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6% 정도 올랐다. 이와 관련, 지난달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이 덤핑과 불법 정부 보조금 지급 등 문제가 있다며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시작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청원한 바 있다.

만약 미 상무부가 수입산 알루미늄으로 인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을 경우 대통령은 즉각 수입산 제품을 조정하도록 일방적인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앞서 이같은 조정명령을 내렸던 대통령은 역대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두 차례 뿐이었다. 이들은 1970년대 글로벌 오일쇼크 당시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원유에 조정명령을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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