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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상태의 자동차로는 무언가 세팅 작업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또, 그러한 작업을 하기엔 서로 다른 세팅 값을 비교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A세팅으로 주행을 했더니 어느 부분이 좋고, 어느 부분이 모자랐다' 또는 'B세팅으로 주행을 했더니 어느 부분은 나빠졌지만, 어느 부분은 좋아졌다' 등 비교할 정도의 경험도 실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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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튜닝보다 운전실력 먼저'라는 우선순위를 세워놨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최대한 운전자와 자동차가 가진 능력을 끌어낸 이후에 차량의 성능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평범한 직장인 드라이버로서 그런 튜닝을 하기 어려웠던 점도 크다. 월급통장과 지갑도 다 사정이 있으니 말이다.
주행을 마치면 영상과 데이터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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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주6일 직장인 드라이버'는 어떨까. 그냥 달린다. 코스가 열려있는 20~30분동안 계속. 연습주행이 없으니 대회 당일 1바퀴라도 더 돌아봐야 한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열을 받아가면서 기록은 점차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습량이 '제로'인 만큼 언제나 베스트랩은 라스트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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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분 간의 주행 만으로도 온 몸은 땀에 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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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주행을 마치고 나면 베스트랩의 순서에 따라 해당 라운드의 순위가 매겨진다. 그리고, 이같은 일을 6번 반복하면 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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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6년 시즌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2017년 모터스포츠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때로는 평범한 직장인, 때로는 밤낮 없는 일꾼으로서 '시즌 개근'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올해는 이처럼 활발히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자신이 없다. 새 시즌은 막이 올랐지만 대회 참가신청을 주저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돈을 받고 차를 타는 프로 드라이버도 아니고, 그저 차를 타는 것이 즐거워 경기에 나서는 아마추어 드라이버인데 말이다. 시간과 여건만 된다면 언제든 서킷을 찾으면 될 일이고, 어쩌다 시기가 맞아 떨어져 경기 일정이 있다면 경기에 출전하면 될 일이다.
모터스포츠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이 주인공이다. 대회를 통해 수많은 인연을 만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 자동차 자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주행방법에 대한 대화까지.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친구, 동료, 스승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홀로 서킷을 찾아왔다 돌아가는 것과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과 차가 똘똘 뭉치는 곳이 바로 모터스포츠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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